[월드 이슈] ‘추기경단 비밀회의’ 누구 뽑을까?…26일 장례 미사 거행

입력 2025.04.23 (15:32) 수정 2025.04.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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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데요.

선종한 교황의 장례 절차부터 새 교황 선출까지, 앞으로 일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 이슈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1일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뒤 세계 곳곳에서 교황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오늘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일반 신자들도 조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 미사와 기도회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재클리나 로하스/아르헨티나 시민 : "그의 선종은 헛되지 않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많은 흔적을 남겼어요. 그는 젊은이들에게 교회와 이웃, 공동체를 계속 강화하고 서로를 사랑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서는 시민들이 밤낮 할 것 없이 촛불을 밝히며 교황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데 이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 오벨리스크에는 '기도해달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스페인은 사흘간, 브라질은 7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요.

미국은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프랑스는 선종일에 에펠탑의 불을 껐습니다.

우리나라 명동성당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 사실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교황으로 취임한 뒤 브라질,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두 번째 교황입니다.

당시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서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현은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마음으로 교황을 추모하는 건, 다들 존경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교황의 모습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워낙 추앙받는 분이라, 손에 꼽히는 장면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 앞에 섰던 마지막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부활절을 축하합니다! 메시지 대독은 행사 담당자에게 부탁하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 부활절 축복을 전하고, 바로 다음 날 교황은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분야에서 '최초'를 이뤄낸 교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이었고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한 첫 교황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의 성인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립니다.

그동안은 바오로, 요한, 베네딕토 등 성인의 이름을 딴 교황이 많았는데요.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고요.

즉위한 뒤에도 무보수로 봉사했습니다.

그야말로 교황명 프란치스코와 일맥상통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가톨릭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힘써 왔는데요.

교황은 지난 2월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임명했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바티칸시국 행정부의 최고 직책에 여성을 임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애도 기간이 끝나고 나면 장례 절차도 진행될 텐데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우선 교황의 장례 미사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토요일 오전 10시,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니콜 윈필드/AP 바티칸 특파원 : "추기경들이 전 세계에서 로마로 와서 장례 미사에 참석합니다. 그런 다음 콘클라베 절차가 시작됩니다."]

장례 이후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전통에 따른 엄숙한 일련의 절차가 뒤따릅니다.

콘클라베,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리는데요.

보통 선종 뒤 3주 차에 시작됩니다.

전 세계에서 바티칸시에 모인 추기경단 135명은 시스티나 경당에서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 투표를 반복합니다.

투표 결과는 굴뚝의 연기로 알 수 있는데요.

선출이 불발됐을 때는 검은 연기가, 성공했을 땐 흰 연기가 피어납니다.

[앵커]

아직은 조금 이를 수 있겠지만, 콘클라베를 앞두고 새로운 교황이 누가될지 관심도 커질 것 같습니다.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가 20명이 넘습니다.

이번 콘클라베가 역사상 가장 예측이 힘든 콘클라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교황청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온 추기경들, 유럽, 아시아 등지의 명망 높은 추기경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이탈리아 출신 파롤린 추기경과 필리핀 출신 타글레 추기경이 대표적인 후보들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력한 후계자라고 할만한 인물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선출되거나, 표가 갈려 여러 날에 걸쳐 여러 차례 투표할 가능성이 보통 콘클라베 때보다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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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3 15:32:01
    • 수정2025-04-23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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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는데요.

선종한 교황의 장례 절차부터 새 교황 선출까지, 앞으로 일정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랑 기자와 함께 월드 이슈에서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1일이죠.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뒤 세계 곳곳에서 교황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오늘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일반 신자들도 조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추모 미사와 기도회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재클리나 로하스/아르헨티나 시민 : "그의 선종은 헛되지 않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많은 흔적을 남겼어요. 그는 젊은이들에게 교회와 이웃, 공동체를 계속 강화하고 서로를 사랑할 것을 촉구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서는 시민들이 밤낮 할 것 없이 촛불을 밝히며 교황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된 데 이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 오벨리스크에는 '기도해달라'는 문구가 떠올랐습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스페인은 사흘간, 브라질은 7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요.

미국은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했습니다.

프랑스는 선종일에 에펠탑의 불을 껐습니다.

우리나라 명동성당 등에도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프란체스코 교황, 사실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데요.

교황으로 취임한 뒤 브라질,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한국을 찾은 두 번째 교황입니다.

당시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서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현은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한마음으로 교황을 추모하는 건, 다들 존경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교황의 모습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워낙 추앙받는 분이라, 손에 꼽히는 장면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중 앞에 섰던 마지막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 부활절을 축하합니다! 메시지 대독은 행사 담당자에게 부탁하겠습니다."]

온 힘을 다해 부활절 축복을 전하고, 바로 다음 날 교황은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분야에서 '최초'를 이뤄낸 교황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최초의 교황이었고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한 첫 교황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이탈리아 아시시 출신의 성인으로,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립니다.

그동안은 바오로, 요한, 베네딕토 등 성인의 이름을 딴 교황이 많았는데요.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고요.

즉위한 뒤에도 무보수로 봉사했습니다.

그야말로 교황명 프란치스코와 일맥상통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가톨릭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힘써 왔는데요.

교황은 지난 2월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임명했습니다.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바티칸시국 행정부의 최고 직책에 여성을 임명한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애도 기간이 끝나고 나면 장례 절차도 진행될 텐데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우선 교황의 장례 미사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현지 시각 26일 토요일 오전 10시,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됩니다.

[니콜 윈필드/AP 바티칸 특파원 : "추기경들이 전 세계에서 로마로 와서 장례 미사에 참석합니다. 그런 다음 콘클라베 절차가 시작됩니다."]

장례 이후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전통에 따른 엄숙한 일련의 절차가 뒤따릅니다.

콘클라베,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열리는데요.

보통 선종 뒤 3주 차에 시작됩니다.

전 세계에서 바티칸시에 모인 추기경단 135명은 시스티나 경당에서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격리된 채 투표를 반복합니다.

투표 결과는 굴뚝의 연기로 알 수 있는데요.

선출이 불발됐을 때는 검은 연기가, 성공했을 땐 흰 연기가 피어납니다.

[앵커]

아직은 조금 이를 수 있겠지만, 콘클라베를 앞두고 새로운 교황이 누가될지 관심도 커질 것 같습니다.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가 20명이 넘습니다.

이번 콘클라베가 역사상 가장 예측이 힘든 콘클라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교황청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 온 추기경들, 유럽, 아시아 등지의 명망 높은 추기경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교황청 국무원장인 이탈리아 출신 파롤린 추기경과 필리핀 출신 타글레 추기경이 대표적인 후보들입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력한 후계자라고 할만한 인물은 없는데요.

이 때문에 의외의 인물이 선출되거나, 표가 갈려 여러 날에 걸쳐 여러 차례 투표할 가능성이 보통 콘클라베 때보다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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