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베드로 대성전으로 교황 운구…일반인 조문 첫날 수십만 명 추모행렬

입력 2025.04.23 (18:51) 수정 2025.04.2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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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습니다.

운구 의식은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페렐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페렐 추기경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교황의 영혼을 위한 간단한 기도를 올리며 예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1일 교황이 선종한 이후 로마에 집결한 추기경단은 운구 행렬을 이끌고 산타 마르타의 집을 출발해 아치형 통로와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문으로 향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신자는 운구 행렬이 광장 한가운데를 지날 때 경건한 박수로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광장에는 성인 호칭 기도와 종소리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자리한 거대한 청동 구조물인 발다키노(천개, 天蓋) 앞에 놓였습니다.

발다키노 아래에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던 '고백의 제대'가 있고 그 아래에는 초대 교회의 수장인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식이 마무리된 뒤 추기경단이 관 앞에 나아가 교황에게 경의를 표했고, 이어 오전 11시부터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은 목재 받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공개됐습니다.

교황청은 당초 조문을 밤 12시까지 받을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자정 이후에도 대성전을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날 오후 기준, 1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도 조문까지 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24일에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2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 조문이 허용됩니다.

다만 24∼25일에도 추모객 규모에 따라 조문 시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엄수됩니다.

장례 미사 후 교황의 관은 다시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된 후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교황은 자신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라틴어 교황명 비문만 있는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됩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단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투표를 통해 차기 교황을 선출합니다.

콘클라베 첫날을 제외하면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됩니다. 투표는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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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교황 운구…일반인 조문 첫날 수십만 명 추모행렬
    • 입력 2025-04-23 18:51:21
    • 수정2025-04-24 02:37:02
    국제
현지시각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되면서 사흘간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교황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생전 거처였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습니다.

운구 의식은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페렐 추기경이 집전했습니다.

페렐 추기경은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서 교황의 영혼을 위한 간단한 기도를 올리며 예식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1일 교황이 선종한 이후 로마에 집결한 추기경단은 운구 행렬을 이끌고 산타 마르타의 집을 출발해 아치형 통로와 성 베드로 광장을 지나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문으로 향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2만여 명의 신자는 운구 행렬이 광장 한가운데를 지날 때 경건한 박수로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광장에는 성인 호칭 기도와 종소리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교황의 관은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자리한 거대한 청동 구조물인 발다키노(천개, 天蓋) 앞에 놓였습니다.

발다키노 아래에는 교황이 미사를 집전하던 '고백의 제대'가 있고 그 아래에는 초대 교회의 수장인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식이 마무리된 뒤 추기경단이 관 앞에 나아가 교황에게 경의를 표했고, 이어 오전 11시부터 일반 신자의 조문이 시작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은 목재 받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공개됐습니다.

교황청은 당초 조문을 밤 12시까지 받을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자정 이후에도 대성전을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날 오후 기준, 1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밖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도 조문까지 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할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습니다.

24일에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25일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 조문이 허용됩니다.

다만 24∼25일에도 추모객 규모에 따라 조문 시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이 집전하는 가운데 엄수됩니다.

장례 미사 후 교황의 관은 다시 성베드로 대성전으로 운구된 후 유언에 따라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교황은 자신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라틴어 교황명 비문만 있는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는 5월 5일부터 10일 사이에 시작됩니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단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비밀투표를 통해 차기 교황을 선출합니다.

콘클라베 첫날을 제외하면 매일 두 차례씩 진행됩니다. 투표는 전체 선거인의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됩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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