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물꼬 튼 쌀…공급 과잉 해결은 ‘글쎄’

입력 2025.04.23 (19:28) 수정 2025.04.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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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쌀값이 치솟으며 우리 쌀이 수출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남아도는 쌀을 처리하기 위해 일본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로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원조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수출이 쌀 공급 과잉의 해법이 될까요?

이수연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 슈퍼마켓.

전남 해남군에서 생산한 쌀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1kg에 9천 원 정도.

우리나라 시중 가격의 두 배 정도 되지만 일본 쌀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일본 한인 슈퍼 점원 :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오늘 와서 보니까 많이 없어져서, 다른 쌀보다는 좀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쌀을 수입할 때 무게 기준으로 kg당 341엔씩 관세를 매기는데, 1년 만에 쌀값이 거의 두 배로 오르면서 관세 비중이 낮아졌습니다.

일본과 비슷한 쌀을 재배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공략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김상길/NH농협무역 사업전무 : "쌀 1kg에 1,000엔에 판매되는데 그 중에 341엔 해봐야 34% 밖에 안 되거든요. 과거보다는 관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조금 많이 둔해져 있다고 판단이 돼요."]

우리 쌀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수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쌀 13만 톤 가운데, 원조 성격을 제외한 실제 쌀 수출은 8천 7백톤 가량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입한 쌀은 45만 톤이 넘어 수출량의 쉰 배가 넘습니다.

WTO 협상에 따른 의무 수입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남는 쌀이 20만 톤 이상.

지금의 수출 규모로는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쌀 생산을 10% 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쌀 관세를 직접 지목한 만큼 추가 수입 압박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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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출 물꼬 튼 쌀…공급 과잉 해결은 ‘글쎄’
    • 입력 2025-04-23 19:27:59
    • 수정2025-04-23 19:59:23
    뉴스7(청주)
[앵커]

일본에서 쌀값이 치솟으며 우리 쌀이 수출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에서는 남아도는 쌀을 처리하기 위해 일본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로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원조도 하고 있습니다.

과연 수출이 쌀 공급 과잉의 해법이 될까요?

이수연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 슈퍼마켓.

전남 해남군에서 생산한 쌀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1kg에 9천 원 정도.

우리나라 시중 가격의 두 배 정도 되지만 일본 쌀보다는 조금 저렴합니다.

[일본 한인 슈퍼 점원 :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오늘 와서 보니까 많이 없어져서, 다른 쌀보다는 좀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쌀을 수입할 때 무게 기준으로 kg당 341엔씩 관세를 매기는데, 1년 만에 쌀값이 거의 두 배로 오르면서 관세 비중이 낮아졌습니다.

일본과 비슷한 쌀을 재배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공략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김상길/NH농협무역 사업전무 : "쌀 1kg에 1,000엔에 판매되는데 그 중에 341엔 해봐야 34% 밖에 안 되거든요. 과거보다는 관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조금 많이 둔해져 있다고 판단이 돼요."]

우리 쌀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수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쌀 13만 톤 가운데, 원조 성격을 제외한 실제 쌀 수출은 8천 7백톤 가량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수입한 쌀은 45만 톤이 넘어 수출량의 쉰 배가 넘습니다.

WTO 협상에 따른 의무 수입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마다 남는 쌀이 20만 톤 이상.

지금의 수출 규모로는 공급 과잉을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부터 쌀 생산을 10% 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쌀 관세를 직접 지목한 만큼 추가 수입 압박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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