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기부금, 사업 집행 ‘제자리’
입력 2025.04.23 (19:30)
수정 2025.04.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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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발적인 기부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와 16개 구·군마다 기부는 느는데, 정작 모인 돈은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수리를 마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입니다.
시설 보수에 든 비용 천만 원,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오래된 주택의 초인종 설치비 5백만 원 역시, 이 기금으로 썼습니다.
[정연욱/해운대구 구민협력팀장 : "접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 구에서 실행 가능 여부를 담당 팀장과 과장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구의회에서 기금 심의를 거쳐서…."]
하지만 이렇게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제때 적절하게 쓰는 곳은 드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현황을 보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기부 금액이 1년 만에 최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기금 운용입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해운대구와 사상구 단 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기금 사업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사업을 하자니 기부금이 적고,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고요, 일단. 그 적은 돈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별로 없고요."]
기금이 모여도 쓸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산 기초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을 실현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런 능률성을 봤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
기부 답례품을 제공한다는 홍보성 유인책만 있을 뿐, 제도 취지에 걸맞은 기금 정책은 아직까지 부실한 겁니다.
[지경아/부산시 시민협치팀장 : "복지 부서에서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서와 협업해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서 연말까지 확정하고…."]
시민들이 낸 기부금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3년, 정부는 1인당 기부 상한액을 확대하며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쌓인 기금은 지역 사회에 환원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옥민지
자발적인 기부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와 16개 구·군마다 기부는 느는데, 정작 모인 돈은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수리를 마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입니다.
시설 보수에 든 비용 천만 원,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오래된 주택의 초인종 설치비 5백만 원 역시, 이 기금으로 썼습니다.
[정연욱/해운대구 구민협력팀장 : "접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 구에서 실행 가능 여부를 담당 팀장과 과장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구의회에서 기금 심의를 거쳐서…."]
하지만 이렇게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제때 적절하게 쓰는 곳은 드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현황을 보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기부 금액이 1년 만에 최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기금 운용입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해운대구와 사상구 단 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기금 사업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사업을 하자니 기부금이 적고,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고요, 일단. 그 적은 돈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별로 없고요."]
기금이 모여도 쓸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산 기초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을 실현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런 능률성을 봤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
기부 답례품을 제공한다는 홍보성 유인책만 있을 뿐, 제도 취지에 걸맞은 기금 정책은 아직까지 부실한 겁니다.
[지경아/부산시 시민협치팀장 : "복지 부서에서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서와 협업해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서 연말까지 확정하고…."]
시민들이 낸 기부금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3년, 정부는 1인당 기부 상한액을 확대하며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쌓인 기금은 지역 사회에 환원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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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기부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와 16개 구·군마다 기부는 느는데, 정작 모인 돈은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수리를 마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입니다.
시설 보수에 든 비용 천만 원,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오래된 주택의 초인종 설치비 5백만 원 역시, 이 기금으로 썼습니다.
[정연욱/해운대구 구민협력팀장 : "접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 구에서 실행 가능 여부를 담당 팀장과 과장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구의회에서 기금 심의를 거쳐서…."]
하지만 이렇게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제때 적절하게 쓰는 곳은 드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현황을 보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기부 금액이 1년 만에 최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기금 운용입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해운대구와 사상구 단 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기금 사업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사업을 하자니 기부금이 적고,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고요, 일단. 그 적은 돈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별로 없고요."]
기금이 모여도 쓸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산 기초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을 실현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런 능률성을 봤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
기부 답례품을 제공한다는 홍보성 유인책만 있을 뿐, 제도 취지에 걸맞은 기금 정책은 아직까지 부실한 겁니다.
[지경아/부산시 시민협치팀장 : "복지 부서에서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서와 협업해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같이 고민해서 연말까지 확정하고…."]
시민들이 낸 기부금을 지역 사회에 돌려주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3년, 정부는 1인당 기부 상한액을 확대하며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쌓인 기금은 지역 사회에 환원되지 못한 채 잠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그래픽:김소연/자료조사:옥민지
자발적인 기부로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고향사랑기부제'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와 16개 구·군마다 기부는 느는데, 정작 모인 돈은 사용되지 못한 채 쌓여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수리를 마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입니다.
시설 보수에 든 비용 천만 원,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오래된 주택의 초인종 설치비 5백만 원 역시, 이 기금으로 썼습니다.
[정연욱/해운대구 구민협력팀장 : "접수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리 구에서 실행 가능 여부를 담당 팀장과 과장 심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구의회에서 기금 심의를 거쳐서…."]
하지만 이렇게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을 제때 적절하게 쓰는 곳은 드뭅니다.
고향사랑기부제 현황을 보면,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기부 금액이 1년 만에 최대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기금 운용입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해운대구와 사상구 단 2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이 기금 사업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사업을 하자니 기부금이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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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초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을 실현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그런 능률성을 봤는데 결과적으로, 사업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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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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