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동구 땅 꺼짐 ‘설계보다 4배 초과 굴착’…지하작업 일지 입수
입력 2025.04.24 (06:48)
수정 2025.04.24 (0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 지하에선 공사 지침을 훨씬 초과하는 굴착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균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구체적인 작업 일지 내용을 김하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름 20m의 땅 꺼짐 사고 현장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 일지.
땅 꺼짐 사고 20일 전인 지난달 4일 하루에 3.2m 터널 굴착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지하수위가 (공사 현장) 한참 아래 있기 때문에 지하수는 (원인이) 아니다. 상수도관 파열 아니면 하수도관 파열이다. 그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현장 감리와 협의해 굴착을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는 아니었다"면서, "차수 공사는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 지하에선 공사 지침을 훨씬 초과하는 굴착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균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구체적인 작업 일지 내용을 김하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름 20m의 땅 꺼짐 사고 현장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 일지.
땅 꺼짐 사고 20일 전인 지난달 4일 하루에 3.2m 터널 굴착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지하수위가 (공사 현장) 한참 아래 있기 때문에 지하수는 (원인이) 아니다. 상수도관 파열 아니면 하수도관 파열이다. 그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현장 감리와 협의해 굴착을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는 아니었다"면서, "차수 공사는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강동구 땅 꺼짐 ‘설계보다 4배 초과 굴착’…지하작업 일지 입수
-
- 입력 2025-04-24 06:48:40
- 수정2025-04-24 07:55:31

[앵커]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 지하에선 공사 지침을 훨씬 초과하는 굴착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균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구체적인 작업 일지 내용을 김하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름 20m의 땅 꺼짐 사고 현장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 일지.
땅 꺼짐 사고 20일 전인 지난달 4일 하루에 3.2m 터널 굴착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지하수위가 (공사 현장) 한참 아래 있기 때문에 지하수는 (원인이) 아니다. 상수도관 파열 아니면 하수도관 파열이다. 그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현장 감리와 협의해 굴착을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는 아니었다"면서, "차수 공사는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했던 땅 꺼짐 사고, 지하에선 공사 지침을 훨씬 초과하는 굴착 공사가 진행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주변에서 균열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구체적인 작업 일지 내용을 김하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름 20m의 땅 꺼짐 사고 현장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 일지.
땅 꺼짐 사고 20일 전인 지난달 4일 하루에 3.2m 터널 굴착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지하수위가 (공사 현장) 한참 아래 있기 때문에 지하수는 (원인이) 아니다. 상수도관 파열 아니면 하수도관 파열이다. 그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현장 감리와 협의해 굴착을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는 아니었다"면서, "차수 공사는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