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밤’ 마동석 “판타지물 하고 싶었다…잠 설치면서 제작”

입력 2025.04.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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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처럼) 현실 기반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판타지물이나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의 주연이자 제작자 마동석이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거룩한 밤'은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워온 해결사 바우(마동석 분)와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마에 빙의된 은서(정지소)를 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마동석은 오컬트와 액션이란 서로 다른 장르의 결합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악마를 쫓는 구마 의식과 마동석의 액션을 같이 선보이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가려고 했다.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선한 역에서 벗어나 어두운 면모를 보이는 '다크 히어로'의 성격도 띤다.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는 돈을 많이 들여 굉장히 큰 사이즈로 판타지를 만드는데, 더 적은 예산으로 (다크 히어로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임대희 감독과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돌아봤다.

"단편 공포영화부터 장편 공포영화까지 정말 많이 봤어요. 가끔 (리모컨) 정지 버튼을 누르고 잠들었다가 새벽 3시에 불 다 꺼진 상태에서 화면 속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고 있어 깨기도 하고 그랬죠.(웃음)"

마동석은 "(그간의) 오컬트 영화와 비슷하지 않게 만들려다 보니 너무 오컬트 장르에서 벗어나게 돼 변주를 주는 것으로 선택했다"며 "예술영화는 아니니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영화는 오컬트 장르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보인다. 그 결과 퇴마사 샤론을 맡은 배우 서현과 악마에 사로잡힌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가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동석은 "악마에 몸을 빼앗긴 은서와 샤론의 싸움이 영화의 메인이라고 생각했다"며 "제 역할은 (구마 의식을) 방해하는 악귀를 처단해주는, 보디가드 개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현을 기용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소녀시대) 수영과 작품을 하면서 (서현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몸에 나쁜 것을 잘 안 먹고 되게 올바른 친구였다"며 "저런 사람이 (새롭게) 변했을 때, 더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지소 배우는 착하고 귀여운 친구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구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용했어요. 제가 만약 악마에 빙의된다고 하면 너무 무섭잖아요. (웃음)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고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까 봐…."

마동석은 통상 배우를 기용할 때 기존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모를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이미지로 캐스팅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해요. 저는 빌런(악당)이나 다른 역할을 맡게 되면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해 바꿔요. 배우들은 다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의) 새로운 느낌을 찾으려 해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제작자로서 마동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는 배우, 제작진의 인성까지도 확인하며 현장을 꾸려간다.

마동석은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되도록 '사람 좋다'는 사람과 일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2편부터 4편까지 세 편 연달아 천만 관객을 넘긴 제작자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최근 3년간 4∼5월에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해 이번에도 그의 작품이 최근 침체한 국내 극장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그는 이에 관해 "저한테 많이 (기대를) 걸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운 좋게 '범죄도시' 2, 3, 4편 모두 천만 관객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스코어여서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관객들이) 극장으로 많이 보러 오지 않아서 모든 제작자가 손익 분기점 넘기고 또 다른 작품을 하는 게 소원이거든요. 저도 똑같아요.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만 돼도 다른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거룩한 밤'의 내용이 전체 세계관의 일부라면서 기회가 되면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거룩한 밤'의 앞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은 현재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경우 네 편의 대본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내년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범죄도시'는 8편까지 제작이 예정돼 있다.

"시나리오 네편을 같이 쓰고 있어요. 제가 원안은 다 써놓았습니다. 네 편 준비해서 (시나리오가) 빨리 나오는 작품부터 할 거예요."

그는 '범죄도시'와 같이 마동석 표 액션 영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다양한 영화를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따로 준비하는 영화 중에 헤비메탈 밴드 영화도 있어요. 다양하게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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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룩한 밤’ 마동석 “판타지물 하고 싶었다…잠 설치면서 제작”
    • 입력 2025-04-24 14:26:56
    연합뉴스
"(영화 '범죄도시'처럼) 현실 기반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판타지물이나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이하 '거룩한 밤')의 주연이자 제작자 마동석이 2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거룩한 밤'은 악의 무리에 맞서 싸워온 해결사 바우(마동석 분)와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마에 빙의된 은서(정지소)를 구하는 여정을 담았다.

마동석은 오컬트와 액션이란 서로 다른 장르의 결합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악마를 쫓는 구마 의식과 마동석의 액션을 같이 선보이는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르게 다가가려고 했다. 캐릭터들은 전형적인 선한 역에서 벗어나 어두운 면모를 보이는 '다크 히어로'의 성격도 띤다.

마동석은 "할리우드에서는 돈을 많이 들여 굉장히 큰 사이즈로 판타지를 만드는데, 더 적은 예산으로 (다크 히어로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임대희 감독과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고 돌아봤다.

"단편 공포영화부터 장편 공포영화까지 정말 많이 봤어요. 가끔 (리모컨) 정지 버튼을 누르고 잠들었다가 새벽 3시에 불 다 꺼진 상태에서 화면 속 누군가가 저를 쳐다보고 있어 깨기도 하고 그랬죠.(웃음)"

마동석은 "(그간의) 오컬트 영화와 비슷하지 않게 만들려다 보니 너무 오컬트 장르에서 벗어나게 돼 변주를 주는 것으로 선택했다"며 "예술영화는 아니니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영화는 오컬트 장르에 관해 진지한 접근을 보인다. 그 결과 퇴마사 샤론을 맡은 배우 서현과 악마에 사로잡힌 은서를 연기한 정지소가 영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동석은 "악마에 몸을 빼앗긴 은서와 샤론의 싸움이 영화의 메인이라고 생각했다"며 "제 역할은 (구마 의식을) 방해하는 악귀를 처단해주는, 보디가드 개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현을 기용한 배경에 대해선 "제가 (소녀시대) 수영과 작품을 하면서 (서현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몸에 나쁜 것을 잘 안 먹고 되게 올바른 친구였다"며 "저런 사람이 (새롭게) 변했을 때, 더 힘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지소 배우는 착하고 귀여운 친구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때 구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용했어요. 제가 만약 악마에 빙의된다고 하면 너무 무섭잖아요. (웃음)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고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까 봐…."

마동석은 통상 배우를 기용할 때 기존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모를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이미지로 캐스팅하잖아요. 저는 그렇게 안 하려고 해요. 저는 빌런(악당)이나 다른 역할을 맡게 되면 거기에 맞춰 최선을 다해 바꿔요. 배우들은 다 그런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배우의) 새로운 느낌을 찾으려 해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도 제작자로서 마동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그는 배우, 제작진의 인성까지도 확인하며 현장을 꾸려간다.

마동석은 "좋은 사람이 좋은 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되도록 '사람 좋다'는 사람과 일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2편부터 4편까지 세 편 연달아 천만 관객을 넘긴 제작자이기도 하다. 공교롭게 최근 3년간 4∼5월에 나온 '범죄도시'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해 이번에도 그의 작품이 최근 침체한 국내 극장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그는 이에 관해 "저한테 많이 (기대를) 걸지 말라"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운 좋게 '범죄도시' 2, 3, 4편 모두 천만 관객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스코어여서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관객들이) 극장으로 많이 보러 오지 않아서 모든 제작자가 손익 분기점 넘기고 또 다른 작품을 하는 게 소원이거든요. 저도 똑같아요.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게 목표예요. 그렇게만 돼도 다른 작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이번 '거룩한 밤'의 내용이 전체 세계관의 일부라면서 기회가 되면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거룩한 밤'의 앞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은 현재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경우 네 편의 대본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내년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범죄도시'는 8편까지 제작이 예정돼 있다.

"시나리오 네편을 같이 쓰고 있어요. 제가 원안은 다 써놓았습니다. 네 편 준비해서 (시나리오가) 빨리 나오는 작품부터 할 거예요."

그는 '범죄도시'와 같이 마동석 표 액션 영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다양한 영화를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따로 준비하는 영화 중에 헤비메탈 밴드 영화도 있어요. 다양하게 관심이 많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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