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물줄기 차단 위협에 파키스탄 “전쟁행위 간주…전면 대응”

입력 2025.04.25 (12:28) 수정 2025.04.25 (12: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가 북부 카슈미르 휴양지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차단할 가능성을 거론하자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전면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현지시각 24일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강력히 거부한다”며 파키스탄에 할당된 지류를 차단하거나 우회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국가 역량 전반에 걸친 전면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더스강 조약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양국이 체결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또 인도 소유 또는 인도 운영 항공사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제3국을 경유한 무역을 포함해 인도와 모든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도 항공사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갈 때 파키스탄을 우회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은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늘어나고, 항공기 탑재 중량도 줄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인도 국민에게 발급되던 남아시아 특별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인도가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1972년 체결된 심라 협정을 포함한 인도와의 모든 양자 협정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세차례 전쟁을 치른 뒤 인도 북서부 휴양지 심라에서 카슈미르 지역의 정전경계선을 기준으로 카슈미르를 분할 통치하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이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발생한 총기 테러 때문입니다. 이 일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연설을 통해 테러범을 지구 끝까지 추격해 응징하겠다며 “이번 공격을 수행한 자들과 이를 계획한 자들 모두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물리적 조치가 있을 경우 우리는 같은 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도 물줄기 차단 위협에 파키스탄 “전쟁행위 간주…전면 대응”
    • 입력 2025-04-25 12:28:22
    • 수정2025-04-25 12:44:43
    국제
인도가 북부 카슈미르 휴양지 총기 테러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파키스탄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차단할 가능성을 거론하자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며 전면적인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현지시각 24일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강력히 거부한다”며 파키스탄에 할당된 지류를 차단하거나 우회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국가 역량 전반에 걸친 전면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인더스강 조약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양국이 체결한 조약입니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는 인도에서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의 흐름을 막지 않습니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물이 끊기면 수력발전 운영이 중단되고, 관개용수가 부족해 농업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또 인도 소유 또는 인도 운영 항공사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제3국을 경유한 무역을 포함해 인도와 모든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도 항공사들은 유럽이나 미국으로 갈 때 파키스탄을 우회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은 비행 시간이 약 2시간 늘어나고, 항공기 탑재 중량도 줄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인도 국민에게 발급되던 남아시아 특별비자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인도가 파키스탄 내에서 테러를 조장하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1972년 체결된 심라 협정을 포함한 인도와의 모든 양자 협정 이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세차례 전쟁을 치른 뒤 인도 북서부 휴양지 심라에서 카슈미르 지역의 정전경계선을 기준으로 카슈미르를 분할 통치하기로 협정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이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지난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발생한 총기 테러 때문입니다. 이 일로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연설을 통해 테러범을 지구 끝까지 추격해 응징하겠다며 “이번 공격을 수행한 자들과 이를 계획한 자들 모두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인도의 물리적 조치가 있을 경우 우리는 같은 강도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