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폭발 인명피해 커지는데…‘쉬쉬’하는 당국에 현지인들 분노
입력 2025.04.28 (12:05)
수정 2025.04.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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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대 규모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구에 적재된 인화성 화학물질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실은 배들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군사용 화물은 없었다”며 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명 피해에 현지 민심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고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애도를 넘어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기준 사고 사망자는 최소 40명, 부상자는 천명이 넘습니다. 사상자 집계치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의 대응 혼선과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가 항구 내 적재돼 있던 인화성 화학물질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란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BBC는 많은 이들이 당국의 무능을 탓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화성 물질이 적절한 관리도 없이 항구에 방치될 수 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최근 몇 달 사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입니다.
다만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에이-니크는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지역에 군용 연료나 군사용으로 수입·수출된 화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군사용이 아닌 일반 화학물질 폭발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화학과 교수 안드레아 셀라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질산암모늄 폭발의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산업용 폭발물로 널리 사용되는 범용 화학물질이지만, 잘 보관하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폭발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폭발에 대한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학물질을 높은 온도의 컨테이너에 보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방문하는 한편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항구에 적재된 인화성 화학물질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실은 배들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군사용 화물은 없었다”며 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명 피해에 현지 민심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고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애도를 넘어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기준 사고 사망자는 최소 40명, 부상자는 천명이 넘습니다. 사상자 집계치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의 대응 혼선과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가 항구 내 적재돼 있던 인화성 화학물질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란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BBC는 많은 이들이 당국의 무능을 탓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화성 물질이 적절한 관리도 없이 항구에 방치될 수 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최근 몇 달 사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입니다.
다만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에이-니크는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지역에 군용 연료나 군사용으로 수입·수출된 화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군사용이 아닌 일반 화학물질 폭발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화학과 교수 안드레아 셀라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질산암모늄 폭발의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산업용 폭발물로 널리 사용되는 범용 화학물질이지만, 잘 보관하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폭발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폭발에 대한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학물질을 높은 온도의 컨테이너에 보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방문하는 한편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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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28 12:05:29
- 수정2025-04-28 12:18:23

이란 최대 규모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참사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구에 적재된 인화성 화학물질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실은 배들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군사용 화물은 없었다”며 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명 피해에 현지 민심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고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애도를 넘어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기준 사고 사망자는 최소 40명, 부상자는 천명이 넘습니다. 사상자 집계치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의 대응 혼선과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가 항구 내 적재돼 있던 인화성 화학물질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란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BBC는 많은 이들이 당국의 무능을 탓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화성 물질이 적절한 관리도 없이 항구에 방치될 수 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최근 몇 달 사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입니다.
다만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에이-니크는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지역에 군용 연료나 군사용으로 수입·수출된 화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군사용이 아닌 일반 화학물질 폭발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화학과 교수 안드레아 셀라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질산암모늄 폭발의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산업용 폭발물로 널리 사용되는 범용 화학물질이지만, 잘 보관하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폭발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폭발에 대한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학물질을 높은 온도의 컨테이너에 보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방문하는 한편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항구에 적재된 인화성 화학물질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실은 배들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란 정부는 “군사용 화물은 없었다”며 혼란을 잠재우려 애쓰고 있지만, 늘어나는 인명 피해에 현지 민심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고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애도를 넘어 정부를 향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기준 사고 사망자는 최소 40명, 부상자는 천명이 넘습니다. 사상자 집계치가 계속 늘어나자 정부의 대응 혼선과 사고 원인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쌓여가는 것입니다.
이번 참사가 항구 내 적재돼 있던 인화성 화학물질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이란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BBC는 많은 이들이 당국의 무능을 탓하고 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인화성 물질이 적절한 관리도 없이 항구에 방치될 수 있었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최근 몇 달 사이 과염소산나트륨을 싣고 온 배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과염소산나트륨은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핵심 화학물질입니다.
다만 이란 국방부 대변인 레자 탈라에이-니크는 국영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지역에 군용 연료나 군사용으로 수입·수출된 화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군사용이 아닌 일반 화학물질 폭발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화학과 교수 안드레아 셀라는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가 “질산암모늄 폭발의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질산암모늄은 비료와 산업용 폭발물로 널리 사용되는 범용 화학물질이지만, 잘 보관하지 않으면 화재 발생 시 폭발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디언은 “폭발에 대한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화학물질을 높은 온도의 컨테이너에 보관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고 수습에 집중하며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사고 피해자들을 방문하는 한편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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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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