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에 매력적 상대 아냐…러와 밀착으로 대화 어려워져”
입력 2025.04.29 (06:33)
수정 2025.04.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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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현지 시각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프랑스 외교부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러 간 상호작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압력을 통해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로 되돌리려는 모든 전략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매력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지만, 북러 관계 밀착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에 생명선을 던졌다”며 특히 오랜 핵 개발 기간 상대적으로 악화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 능력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일본 나가사키대의 니시다 미치루 교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들이 북한 핵 문제 대응을 소홀히 함으로써 NPT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니시다 교수는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강한 결정을 내리면 어떤 장애물이 일더라도 결국은 (핵무기) 확산으로 이어지고, 국제사회 반응이 ‘제로’(0)는 아닐지라도 그리 강하지도 않을 것이란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국제 상황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도 “북한은 핵·군사력 증강 전략을 기반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는 NPT가 가장 심각한 위반자에게 보상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방해로 해체된 뒤 한미일 등 11개국이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대체 감시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발족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NPT와 비확산 체제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각 2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현지 시각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프랑스 외교부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러 간 상호작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압력을 통해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로 되돌리려는 모든 전략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매력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지만, 북러 관계 밀착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에 생명선을 던졌다”며 특히 오랜 핵 개발 기간 상대적으로 악화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 능력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일본 나가사키대의 니시다 미치루 교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들이 북한 핵 문제 대응을 소홀히 함으로써 NPT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니시다 교수는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강한 결정을 내리면 어떤 장애물이 일더라도 결국은 (핵무기) 확산으로 이어지고, 국제사회 반응이 ‘제로’(0)는 아닐지라도 그리 강하지도 않을 것이란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국제 상황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도 “북한은 핵·군사력 증강 전략을 기반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는 NPT가 가장 심각한 위반자에게 보상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방해로 해체된 뒤 한미일 등 11개국이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대체 감시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발족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NPT와 비확산 체제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각 2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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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북한에 매력적 상대 아냐…러와 밀착으로 대화 어려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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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4-29 06:33:43
- 수정2025-04-29 07:14:04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현지 시각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프랑스 외교부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러 간 상호작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압력을 통해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로 되돌리려는 모든 전략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매력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지만, 북러 관계 밀착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에 생명선을 던졌다”며 특히 오랜 핵 개발 기간 상대적으로 악화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 능력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일본 나가사키대의 니시다 미치루 교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들이 북한 핵 문제 대응을 소홀히 함으로써 NPT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니시다 교수는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강한 결정을 내리면 어떤 장애물이 일더라도 결국은 (핵무기) 확산으로 이어지고, 국제사회 반응이 ‘제로’(0)는 아닐지라도 그리 강하지도 않을 것이란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국제 상황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도 “북한은 핵·군사력 증강 전략을 기반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는 NPT가 가장 심각한 위반자에게 보상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방해로 해체된 뒤 한미일 등 11개국이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대체 감시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발족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NPT와 비확산 체제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각 2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현지 시각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프랑스 외교부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북러 간 상호작용과 관련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압력을 통해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로 되돌리려는 모든 전략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미국은 매력적인 상대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시사해 왔지만, 북러 관계 밀착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응할 유인이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사일러 선임고문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러시아는 북한에 생명선을 던졌다”며 특히 오랜 핵 개발 기간 상대적으로 악화한 북한의 재래식 무기 능력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현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일본 나가사키대의 니시다 미치루 교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들이 북한 핵 문제 대응을 소홀히 함으로써 NPT 체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니시다 교수는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강한 결정을 내리면 어떤 장애물이 일더라도 결국은 (핵무기) 확산으로 이어지고, 국제사회 반응이 ‘제로’(0)는 아닐지라도 그리 강하지도 않을 것이란 선례를 만들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어려운 국제 상황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권 외교부 국제안보국장도 “북한은 핵·군사력 증강 전략을 기반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며 “그러나 이는 NPT가 가장 심각한 위반자에게 보상을 주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방해로 해체된 뒤 한미일 등 11개국이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대체 감시기구인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발족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리는 NPT와 비확산 체제를 구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지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 시각 27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 회의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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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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