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가 걸그룹 멤버 강제추행”…“사실과 다른 부분 많아”

입력 2025.04.29 (15:12) 수정 2025.04.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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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그룹의 전 멤버가 활동 당시 소속사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해당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오늘(29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걸그룹 전 멤버 A 씨가 모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 모 씨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9일) 회견에는 A 씨의 어머니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관계자, 소속사 전 직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 화려한 무대 뒤 무슨 일이?

한빛인권센터 측이 설명 자료를 통해 밝힌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10월, 소속사 대표 이 모 씨는 소속 걸그룹 멤버 A 씨를 대표실로 불러 사생활을 빌미로 탈퇴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애원하는 A 씨를 상대로 강제 추행했다고 센터 측은 주장했습니다.

당일 이 대표는 이를 빌미로 영화관과 차 등지에서 A 씨에 대한 성추행을 이어갔고, A 씨는 큰 충격을 받고 집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A 씨 부모는 곧바로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A 씨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았습니다.

A 씨 부모는 당시 이 대표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자필 각서를 받았다며 해당 각서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각서를 쓰고도 해당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A 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 A 씨 어머니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기자회견에서 A 씨 어머니는 A 씨가 원했던 그룹 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까 봐 당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어머니는 “결국 아이는 힘들어하다 무너졌다”면서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타 내려갔고 삶이 무너졌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수많은 아이가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소속사에서 함께 일했던 전 직원 B 씨도 증언에 나섰습니다.

B 씨는 “이 대표가 본인 의사에 반할 경우 전속 계약을 악용해서 연습과 활동을 중단시키는 행위를 지속했었다”며, 과거에도 강제 추행을 하거나 ‘사랑한다, 소원 들어달라, 사귀자’ 등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소속사 “사실무근”…“경찰 수사 적극 협조”

해당 소속사 측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 소속사는 “회사의 대표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점 송구하다”면서도 A 씨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다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았습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 또한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자필 각서에 대한 확인을 위해 해당 소속사에 추가 입장을 요청했지만, 해당 소속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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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9 15:12:42
    • 수정2025-04-29 15:35:19
    문화
한 걸그룹의 전 멤버가 활동 당시 소속사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해당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오늘(29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걸그룹 전 멤버 A 씨가 모 엔터테인먼트 대표 이 모 씨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9일) 회견에는 A 씨의 어머니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관계자, 소속사 전 직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 화려한 무대 뒤 무슨 일이?

한빛인권센터 측이 설명 자료를 통해 밝힌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10월, 소속사 대표 이 모 씨는 소속 걸그룹 멤버 A 씨를 대표실로 불러 사생활을 빌미로 탈퇴시키겠다고 협박한 뒤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애원하는 A 씨를 상대로 강제 추행했다고 센터 측은 주장했습니다.

당일 이 대표는 이를 빌미로 영화관과 차 등지에서 A 씨에 대한 성추행을 이어갔고, A 씨는 큰 충격을 받고 집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A 씨 부모는 곧바로 이 대표를 찾아가 사과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A 씨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았습니다.

A 씨 부모는 당시 이 대표로부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자필 각서를 받았다며 해당 각서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각서를 쓰고도 해당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A 씨 측은 주장했습니다.

■ A 씨 어머니 “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기자회견에서 A 씨 어머니는 A 씨가 원했던 그룹 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까 봐 당시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어머니는 “결국 아이는 힘들어하다 무너졌다”면서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타 내려갔고 삶이 무너졌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수많은 아이가 이런 불합리한 현실을 감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소속사에서 함께 일했던 전 직원 B 씨도 증언에 나섰습니다.

B 씨는 “이 대표가 본인 의사에 반할 경우 전속 계약을 악용해서 연습과 활동을 중단시키는 행위를 지속했었다”며, 과거에도 강제 추행을 하거나 ‘사랑한다, 소원 들어달라, 사귀자’ 등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 소속사 “사실무근”…“경찰 수사 적극 협조”

해당 소속사 측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 소속사는 “회사의 대표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점 송구하다”면서도 A 씨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다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반박은 하지 않았습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계기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 또한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KBS는 자필 각서에 대한 확인을 위해 해당 소속사에 추가 입장을 요청했지만, 해당 소속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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