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고교생 “학교 생활 힘들어서 홧김에”

[앵커]

청주의 한 고등학생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범행 동기가 일부 확인됐습니다.

"학교생활 등이 힘들어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가해 학생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먼저,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등교 직후 특수학급 교실에서 상담하다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흉기를 휘두른 A군.

흉기 난동은 학교 밖까지 이어졌습니다.

교장 등 3명이 중상을 입었고, 학교 밖 행인에 A 군 본인까지 모두 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대학 진학 등이 뜻대로 되지 않아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에서 흉기를 미리 준비했다"고도 시인하면서, "학교에서 마주치는 이를 위협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고교생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학생의 가방에서 흉기와 둔기가 추가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중상을 입은 교직원 3명은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북교육청은 피해 학교에서 등교·출근하지 않은 학생과 교직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추스르면서 예정대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청주 ○○고등학교 학생/음성변조 : "무섭긴 했는데 괜찮았어요. (부모님께서) '세상이 참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라고 하셨어요)."]

충북교육청은 학교 측과 협의해 중간고사가 끝나는 대로 학생과 교직원 심리 치유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오은지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