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 절반도 못해…“하염없는 미래의 땅”
입력 2025.04.29 (19:16)
수정 2025.04.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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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대통령 여덟 명이 바뀌는 동안 지금까지 매립한 땅은 계획 면적의 절반도 안되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사업 성공 방안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40년 가까이 하염없이 미래의 땅으로만 남아 있는 새만금 사업의 현주소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를 시작한지 3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낸지 1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여덟 명 모두 전북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있다며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막상 매립을 시작조차 못한 곳이 계획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다른 용지에 비해 매립토와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농생명용지를 제외하면 매립이 끝났거나 하고 있는 곳은 5분의 1을 조금 넘을 뿐입니다.
지지부진한 매립과 용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에 설립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일괄 매립을 통해 매립 완료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이 새만금 지역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는 그런 일괄매립 사업을 통해서 침체된 전북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건설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만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매립해야 할 예정 부지 중 70퍼센트가 수심이나 위치 때문에 조성 원가가 상승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 원가는 3.3제곱미터에 68만 원이었지만, 새만금철도 역이 들어설 그린수소복합단지 부지는 백2만 원, 스마트수변도시 부지는 백80만 원으로 분석했습니다.
광주-전남이나 대구 등 다른 시,도 산업단지는 물론 전북지역 산업단지 평균 조성 원가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을 매립해 만들 땅의 사업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조제 안쪽 호수에서 막대한 양의 흙과 모래를 퍼올려 매립해야만 하는 것도 또다른 환경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체 매립 면적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매립한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전북에 더 이익이 될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땅부터 계속 넓히는 공사들은 그 사업을 유지하는 공사라든지 아니면 재벌이라든지 토목건설업체들만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에 집중을 해서 완성형 개발로 가자..."]
2011년 이후 23조 원 가까운 새만금 전체 사업비 가운데 절반을 용지 조성에 쓰고 있지만, 완공 시기는 애초 2004년에서 2050년으로 거의 반세기가 늦춰졌습니다.
차질없이 추진하더라도 앞으로 25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새만금 공사를 시작한 해에 태어난 전북도민이 예순 살이 되면 '미래의 땅'이 완공되는 겁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대통령 여덟 명이 바뀌는 동안 지금까지 매립한 땅은 계획 면적의 절반도 안되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사업 성공 방안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40년 가까이 하염없이 미래의 땅으로만 남아 있는 새만금 사업의 현주소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를 시작한지 3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낸지 1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여덟 명 모두 전북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있다며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막상 매립을 시작조차 못한 곳이 계획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다른 용지에 비해 매립토와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농생명용지를 제외하면 매립이 끝났거나 하고 있는 곳은 5분의 1을 조금 넘을 뿐입니다.
지지부진한 매립과 용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에 설립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일괄 매립을 통해 매립 완료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이 새만금 지역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는 그런 일괄매립 사업을 통해서 침체된 전북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건설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만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매립해야 할 예정 부지 중 70퍼센트가 수심이나 위치 때문에 조성 원가가 상승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 원가는 3.3제곱미터에 68만 원이었지만, 새만금철도 역이 들어설 그린수소복합단지 부지는 백2만 원, 스마트수변도시 부지는 백80만 원으로 분석했습니다.
광주-전남이나 대구 등 다른 시,도 산업단지는 물론 전북지역 산업단지 평균 조성 원가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을 매립해 만들 땅의 사업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조제 안쪽 호수에서 막대한 양의 흙과 모래를 퍼올려 매립해야만 하는 것도 또다른 환경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체 매립 면적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매립한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전북에 더 이익이 될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땅부터 계속 넓히는 공사들은 그 사업을 유지하는 공사라든지 아니면 재벌이라든지 토목건설업체들만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에 집중을 해서 완성형 개발로 가자..."]
2011년 이후 23조 원 가까운 새만금 전체 사업비 가운데 절반을 용지 조성에 쓰고 있지만, 완공 시기는 애초 2004년에서 2050년으로 거의 반세기가 늦춰졌습니다.
차질없이 추진하더라도 앞으로 25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새만금 공사를 시작한 해에 태어난 전북도민이 예순 살이 되면 '미래의 땅'이 완공되는 겁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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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대통령 여덟 명이 바뀌는 동안 지금까지 매립한 땅은 계획 면적의 절반도 안되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사업 성공 방안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40년 가까이 하염없이 미래의 땅으로만 남아 있는 새만금 사업의 현주소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를 시작한지 3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낸지 1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여덟 명 모두 전북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있다며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막상 매립을 시작조차 못한 곳이 계획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다른 용지에 비해 매립토와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농생명용지를 제외하면 매립이 끝났거나 하고 있는 곳은 5분의 1을 조금 넘을 뿐입니다.
지지부진한 매립과 용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에 설립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일괄 매립을 통해 매립 완료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이 새만금 지역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는 그런 일괄매립 사업을 통해서 침체된 전북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건설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만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매립해야 할 예정 부지 중 70퍼센트가 수심이나 위치 때문에 조성 원가가 상승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 원가는 3.3제곱미터에 68만 원이었지만, 새만금철도 역이 들어설 그린수소복합단지 부지는 백2만 원, 스마트수변도시 부지는 백80만 원으로 분석했습니다.
광주-전남이나 대구 등 다른 시,도 산업단지는 물론 전북지역 산업단지 평균 조성 원가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을 매립해 만들 땅의 사업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조제 안쪽 호수에서 막대한 양의 흙과 모래를 퍼올려 매립해야만 하는 것도 또다른 환경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체 매립 면적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매립한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전북에 더 이익이 될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땅부터 계속 넓히는 공사들은 그 사업을 유지하는 공사라든지 아니면 재벌이라든지 토목건설업체들만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에 집중을 해서 완성형 개발로 가자..."]
2011년 이후 23조 원 가까운 새만금 전체 사업비 가운데 절반을 용지 조성에 쓰고 있지만, 완공 시기는 애초 2004년에서 2050년으로 거의 반세기가 늦춰졌습니다.
차질없이 추진하더라도 앞으로 25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새만금 공사를 시작한 해에 태어난 전북도민이 예순 살이 되면 '미래의 땅'이 완공되는 겁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대통령 여덟 명이 바뀌는 동안 지금까지 매립한 땅은 계획 면적의 절반도 안되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새만금 사업 성공 방안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40년 가까이 하염없이 미래의 땅으로만 남아 있는 새만금 사업의 현주소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를 시작한지 34년,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끝낸지 1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대통령 여덟 명 모두 전북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있다며 저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막상 매립을 시작조차 못한 곳이 계획 면적의 절반을 넘습니다.
다른 용지에 비해 매립토와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농생명용지를 제외하면 매립이 끝났거나 하고 있는 곳은 5분의 1을 조금 넘을 뿐입니다.
지지부진한 매립과 용지 조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18년에 설립한 새만금개발공사는 일괄 매립을 통해 매립 완료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입장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이 새만금 지역에 약 7조 원을 투자하는 그런 일괄매립 사업을 통해서 침체된 전북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또 건설 경기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만든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를 보면, 앞으로 매립해야 할 예정 부지 중 70퍼센트가 수심이나 위치 때문에 조성 원가가 상승해 사업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부지 조성 원가는 3.3제곱미터에 68만 원이었지만, 새만금철도 역이 들어설 그린수소복합단지 부지는 백2만 원, 스마트수변도시 부지는 백80만 원으로 분석했습니다.
광주-전남이나 대구 등 다른 시,도 산업단지는 물론 전북지역 산업단지 평균 조성 원가와 비교했을 때, 새만금을 매립해 만들 땅의 사업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방조제 안쪽 호수에서 막대한 양의 흙과 모래를 퍼올려 매립해야만 하는 것도 또다른 환경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체 매립 면적을 줄이는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매립한 땅을 제대로 활용하면 전북에 더 이익이 될 거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땅부터 계속 넓히는 공사들은 그 사업을 유지하는 공사라든지 아니면 재벌이라든지 토목건설업체들만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에 집중을 해서 완성형 개발로 가자..."]
2011년 이후 23조 원 가까운 새만금 전체 사업비 가운데 절반을 용지 조성에 쓰고 있지만, 완공 시기는 애초 2004년에서 2050년으로 거의 반세기가 늦춰졌습니다.
차질없이 추진하더라도 앞으로 25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새만금 공사를 시작한 해에 태어난 전북도민이 예순 살이 되면 '미래의 땅'이 완공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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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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