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이집트에 미군 선박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 요구”

입력 2025.04.30 (09:19) 수정 2025.04.30 (0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선박의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진행 중인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집트가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 자금 제원 등을 통해 지원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요구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엘시시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준동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휴전시켜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나은 방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선박은 군함이든 상선이든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를 무료로 통행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그 운하들은 미국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만 파나마 운하와 달리 수에즈 운하는 미국이 건설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시설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달 대화방을 통해 유출된 논의에서 “미국이 큰 비용을 들여 (홍해와 수에즈 운하) 항행의 자유를 복구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대가로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869년 완공된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이며,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가자 전쟁 이전까지 연간 94억 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종종 재정적 시각에서 외교정책 관련 결정을 바라봐 왔다면서,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 요구는 우크라이나 광물협정이나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 추진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WSJ “트럼프, 이집트에 미군 선박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 요구”
    • 입력 2025-04-30 09:19:26
    • 수정2025-04-30 09:27:4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선박의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각 29일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진행 중인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이집트가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 자금 제원 등을 통해 지원할 것을 기대한다며 이런 요구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엘시시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준동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휴전시켜 전쟁을 끝내는 게 더 나은 방안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러한 보도에 대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 선박은 군함이든 상선이든 파나마 운하와 수에즈 운하를 무료로 통행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면서 “그 운하들은 미국 없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다만 파나마 운하와 달리 수에즈 운하는 미국이 건설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관여하지 않은 시설입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달 대화방을 통해 유출된 논의에서 “미국이 큰 비용을 들여 (홍해와 수에즈 운하) 항행의 자유를 복구하는데 성공한다면 그 대가로 추가적인 경제적 이익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1869년 완공된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이며,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가자 전쟁 이전까지 연간 94억 달러(약 13조5천억원)의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종종 재정적 시각에서 외교정책 관련 결정을 바라봐 왔다면서, 수에즈 운하 무료통행 요구는 우크라이나 광물협정이나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 추진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