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 사태, 정부 책임 통감 해야

입력 2006.01.13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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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황우석 파문을 지켜본 국민들은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정부와 관계기관은 도대체 뭘 했는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이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황우석 교수 한 사람에 직접 지원한 연구비만 지난 7년 동안 41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던 지난해에만 275억 원을 집중 지원했는데 이 금액은 과기부가 지난해 전체 생명공학 분야에 지원한 예산의 12%나 되는 금액입니다.

과기부는 또 지난해 젊은 과학자 10명에게 가야 할 10억 원의 예산도 전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일환(교수) : "우리가 특정한 한 분야를 갖고 거의 모든 희망과 노력을 올인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가 과학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판단착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자 제공 윤리 문제가 불거질 때도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뒷짐을 지고 있다가 난자 제공은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 결과를 홍보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청와대 박기영 보좌관도 줄기세포 오염이나 논문조작 등의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보다는 언론에 의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는데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황 교수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을 뿐 이에 상응하는 감독과 통제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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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 교수 사태, 정부 책임 통감 해야
    • 입력 2006-01-13 21:01:2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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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황우석 파문을 지켜본 국민들은 일이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정부와 관계기관은 도대체 뭘 했는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이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황우석 교수 한 사람에 직접 지원한 연구비만 지난 7년 동안 410억 원에 이릅니다. 특히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던 지난해에만 275억 원을 집중 지원했는데 이 금액은 과기부가 지난해 전체 생명공학 분야에 지원한 예산의 12%나 되는 금액입니다. 과기부는 또 지난해 젊은 과학자 10명에게 가야 할 10억 원의 예산도 전용해 황우석 교수에게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일환(교수) : "우리가 특정한 한 분야를 갖고 거의 모든 희망과 노력을 올인한다고 하는 것은 이미 그 자체가 과학의 특성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판단착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자 제공 윤리 문제가 불거질 때도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뒷짐을 지고 있다가 난자 제공은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 결과를 홍보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청와대 박기영 보좌관도 줄기세포 오염이나 논문조작 등의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보다는 언론에 의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는데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는 황 교수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을 뿐 이에 상응하는 감독과 통제 시스템을 작동시키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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