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계 1위…셰플러, 홈팬 응원 속에 무결점 10언더파 맹타

입력 2025.05.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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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구름처럼 몰려든 홈 관객의 응원을 업고 무결점 맹타를 휘둘렀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1타를 쳤다.

61타는 지난 2022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2023년 노승열이 각각 한 번씩 친 코스레코드 60타에 1타가 부족한 성적이다.

다만 이날 경기는 전날 내린 폭우 때문에 페어웨이에서는 공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치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 설사 코스레코드를 세웠어도 인정받지는 못한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일찌감치 꼽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했다.

상금이 적은 데다 시그니처 이벤트와 메이저 대회로 이어지는 일정 탓에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다.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셰플러는 이번이 여섯번째 출전이다.

작년에는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해 출전하지 않았지만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셰플러는 3천여명 고향 팬의 응원에 컴퓨터 샷으로 보답했다.

셰플러는 이날 댈러스 지역 스타인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댈러스 이웃사촌인 김시우 등 댈러스 지역민과 함께 경기했다.

갤러리들은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빼꼭하게 들어찼다.

셰플러는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8번 홀(파4) 버디에 이어 9번 홀(파5)에서는 244 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쳐 홀 1.2m 옆에 떨군 뒤 가볍게 이글을 잡아냈다.

잠시 숨을 고른 셰플러는 13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그린을 관람대로 둘러싼 17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티샷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가져다 놓고 쉽게 버디를 추가해 단독 1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셰플러는 "오늘 잘 쳤다. 전반 나인 홀에서 좋았고, 후반 나인 홀도 잘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고향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즐거움이다. 여기서 경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홈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셰플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시우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9위에 자리 잡아 셰플러 추격에 실마리를 놓치지 않았다.

17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 밖 러프 8.5m 거리에서 로브샷으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글 칩샷이 들어가자 그린 옆에 벌렁 누워버린 김시우는 "몇 차례 좋은 기회에서 버디에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생각한 대로 볼이 가서 그만 큰 동작이 나왔다"고 말했다.

셰플러도 "김시우는 늘 그런다. 투어에서 제일 웃긴 사람이다. 웃기는 타이밍을 정말 잘 안다"며 "그는 최고다. 김시우는 아무도 못 당한다"고 김시우의 이글 세리머니를 언급했다.

김시우는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아직 첫날이고 2라운드 시작 전부터 선두권을 생각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 일단 컷 통과를 한 뒤, 주말 경기를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고 한국에 갔다가 예상 밖 컷 탈락을 겪고 돌아온 임성재도 4언더파 67타를 때려 첫날을 무난하게 넘겼다.

대회 개막 사흘 전에 미국으로 돌아온 임성재는 "시차 적응이 힘들긴 하다. 이틀 전에는 아예 밤을 꼴딱 새우고 다음 날 깊이 잤더니 오늘은 괜찮아졌다"면서 "보기가 2개가 나왔지만 4언더파라는 스코어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후반에 조금 더 찬스를 살릴 수 있었는데 퍼팅이 따르지 않았다. 내일부터 차근차근 따라붙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공동 59위에 그친 안병훈은 "무색무취한 경기였다. 좋은 샷과 실망스러운 샷 모두 다 있었다. 좋지도 않고 안 좋지도 않은 라운드였다"고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성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0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129위에 머물렀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23년 KPGA 선수권대회 챔피언 최승진은 3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147위로 밀려났다.

지난해에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던 영국 교포 아마추어 기대주 크리스 김은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40위에 그치면서 2년 연속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코 호이(필리핀)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8언더파 63타로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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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2 10:36:46
    연합뉴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구름처럼 몰려든 홈 관객의 응원을 업고 무결점 맹타를 휘둘렀다.

셰플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1타를 쳤다.

61타는 지난 2022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와 2023년 노승열이 각각 한 번씩 친 코스레코드 60타에 1타가 부족한 성적이다.

다만 이날 경기는 전날 내린 폭우 때문에 페어웨이에서는 공을 집어 올려서 닦은 뒤 내려놓고 치는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해 설사 코스레코드를 세웠어도 인정받지는 못한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일찌감치 꼽혔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대회에 출전했다.

상금이 적은 데다 시그니처 이벤트와 메이저 대회로 이어지는 일정 탓에 정상급 선수 대부분이 출전하지 않았다.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셰플러는 이번이 여섯번째 출전이다.

작년에는 첫 아이 출산이 임박해 출전하지 않았지만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셰플러는 3천여명 고향 팬의 응원에 컴퓨터 샷으로 보답했다.

셰플러는 이날 댈러스 지역 스타인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댈러스 이웃사촌인 김시우 등 댈러스 지역민과 함께 경기했다.

갤러리들은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느라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빼꼭하게 들어찼다.

셰플러는 3번 홀부터 6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포문을 열었다.

8번 홀(파4) 버디에 이어 9번 홀(파5)에서는 244 야드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쳐 홀 1.2m 옆에 떨군 뒤 가볍게 이글을 잡아냈다.

잠시 숨을 고른 셰플러는 13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그린을 관람대로 둘러싼 17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이 될 뻔한 멋진 티샷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셰플러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가져다 놓고 쉽게 버디를 추가해 단독 1위로 첫날을 마감했다.

셰플러는 "오늘 잘 쳤다. 전반 나인 홀에서 좋았고, 후반 나인 홀도 잘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고향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즐거움이다. 여기서 경기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홈 팬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전했다.

셰플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시우는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9위에 자리 잡아 셰플러 추격에 실마리를 놓치지 않았다.

17번 홀까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 밖 러프 8.5m 거리에서 로브샷으로 홀에 빨려 들어가는 이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글 칩샷이 들어가자 그린 옆에 벌렁 누워버린 김시우는 "몇 차례 좋은 기회에서 버디에 나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생각한 대로 볼이 가서 그만 큰 동작이 나왔다"고 말했다.

셰플러도 "김시우는 늘 그런다. 투어에서 제일 웃긴 사람이다. 웃기는 타이밍을 정말 잘 안다"며 "그는 최고다. 김시우는 아무도 못 당한다"고 김시우의 이글 세리머니를 언급했다.

김시우는 "1차 목표는 컷 통과다. 아직 첫날이고 2라운드 시작 전부터 선두권을 생각하기엔 좀 이른 것 같다. 일단 컷 통과를 한 뒤, 주말 경기를 좀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연패를 노리고 한국에 갔다가 예상 밖 컷 탈락을 겪고 돌아온 임성재도 4언더파 67타를 때려 첫날을 무난하게 넘겼다.

대회 개막 사흘 전에 미국으로 돌아온 임성재는 "시차 적응이 힘들긴 하다. 이틀 전에는 아예 밤을 꼴딱 새우고 다음 날 깊이 잤더니 오늘은 괜찮아졌다"면서 "보기가 2개가 나왔지만 4언더파라는 스코어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후반에 조금 더 찬스를 살릴 수 있었는데 퍼팅이 따르지 않았다. 내일부터 차근차근 따라붙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안병훈은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공동 59위에 그친 안병훈은 "무색무취한 경기였다. 좋은 샷과 실망스러운 샷 모두 다 있었다. 좋지도 않고 안 좋지도 않은 라운드였다"고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성훈은 1언더파 70타로 공동 101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 129위에 머물렀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2023년 KPGA 선수권대회 챔피언 최승진은 3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147위로 밀려났다.

지난해에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던 영국 교포 아마추어 기대주 크리스 김은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40위에 그치면서 2년 연속 컷 통과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코 호이(필리핀)와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가 8언더파 63타로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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