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국제대회 뛴 펜싱 구본길 “아시안게임 도전 이어갈 것”

입력 2025.05.04 (16: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후 모처럼 국제대회에 나선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36·부산광역시청)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겼다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본길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그랑프리를 21위로 마쳤다.

첫 경기인 64강전에서 주리딘 코디로프(우즈베키스탄)를 15-9로 제압한 그는 32강전에서 중국의 선천펑에게 13-15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12위인 선천펑과 흐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으나 13-13 동점 상황에서 2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모처럼의 국제대회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구본길은 "아무래도 대표팀에서 나와 있으니 선수촌에 있을 때만큼은 준비할 수 없었다"면서 "시상대에 서는 건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여름 파리에서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구본길은 올 시즌엔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펜싱 국제대회인 SKT 그랑프리엔 국가대표 선수 외에 국내 우수 선수가 다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최정상급 펜서로 이름을 날려왔으나 국내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던 구본길은 국가대표로의 부담감을 내려놓은 이번이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의지를 다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본길은 "아쉬움도 남지만, 이번엔 정말 후회 없이 즐겼다. 제가 뛴 대회 중 가장 재미있었다"면서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고 오늘 첫 경기도 이겼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회도 그런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지금이 기회다. 이럴 때 우리 선수들이 입상하며 경험을 쌓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느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목표를 가진 것은 맞지만, 그것이 확고한지 선택의 길목에 있다"며 이번 대회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귀띔했던 구본길은 거듭된 고민 속에서도 도전은 이어갈 참이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보유한 그는 하나를 더하면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구본길은 "개인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뛰는 것보다 후배들끼리 국제 무대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포기한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려면 다음 시즌 국가대표에 우선 선발돼야 한다. 국가대표는 연간 열리는 일부 국내 대회 성적을 합산해 선발된다.

이밖에 구본길은 "올해 신생팀에 들어간 데다 시청팀에선 그랑프리나 올림픽보다도 전국체육대회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새 소속팀에서 처음 치르는 전국체전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모처럼 국제대회 뛴 펜싱 구본길 “아시안게임 도전 이어갈 것”
    • 입력 2025-05-04 16:48:27
    연합뉴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이후 모처럼 국제대회에 나선 펜싱 남자 사브르의 베테랑 구본길(36·부산광역시청)은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겼다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본길은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텔레콤 사브르 그랑프리를 21위로 마쳤다.

첫 경기인 64강전에서 주리딘 코디로프(우즈베키스탄)를 15-9로 제압한 그는 32강전에서 중국의 선천펑에게 13-15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12위인 선천펑과 흐름을 주고받는 접전을 벌였으나 13-13 동점 상황에서 2점을 연속으로 내주며 모처럼의 국제대회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구본길은 "아무래도 대표팀에서 나와 있으니 선수촌에 있을 때만큼은 준비할 수 없었다"면서 "시상대에 서는 건 욕심이었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여름 파리에서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대구광역시청)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하며 3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구본길은 올 시즌엔 잠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가장 큰 펜싱 국제대회인 SKT 그랑프리엔 국가대표 선수 외에 국내 우수 선수가 다수 출전 기회를 얻었다.

최정상급 펜서로 이름을 날려왔으나 국내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던 구본길은 국가대표로의 부담감을 내려놓은 이번이 도리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의지를 다졌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구본길은 "아쉬움도 남지만, 이번엔 정말 후회 없이 즐겼다. 제가 뛴 대회 중 가장 재미있었다"면서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고 오늘 첫 경기도 이겼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한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세대교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대회도 그런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우리나라에도 지금이 기회다. 이럴 때 우리 선수들이 입상하며 경험을 쌓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느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 출전 목표를 가진 것은 맞지만, 그것이 확고한지 선택의 길목에 있다"며 이번 대회가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귀띔했던 구본길은 거듭된 고민 속에서도 도전은 이어갈 참이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보유한 그는 하나를 더하면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구본길은 "개인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뛰는 것보다 후배들끼리 국제 무대에서 결과를 내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포기한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마지막 아시안게임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서려면 다음 시즌 국가대표에 우선 선발돼야 한다. 국가대표는 연간 열리는 일부 국내 대회 성적을 합산해 선발된다.

이밖에 구본길은 "올해 신생팀에 들어간 데다 시청팀에선 그랑프리나 올림픽보다도 전국체육대회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새 소속팀에서 처음 치르는 전국체전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