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피격 당한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경고…중동 긴장 고조
입력 2025.05.05 (09:45)
수정 2025.05.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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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인명피해를 본 뒤 대규모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와 맞물린 이번 사태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다시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지 시각 4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8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m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해온 후티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 드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목했습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안건에는 작전 확대 전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칸11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썼던 전술과 비슷합니다.
칸11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내각이 5일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로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을 시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옳았다"며 후티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의 이란 주인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3월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날부턴 작전 지원을 위해 예비군 수천명도 소집했습니다. 동원된 예비군은 며칠 내 수만명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소집된 예비군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작전에 투입되며, 가자지구에 직접 투입되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 등 다른 분쟁지로 보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상태입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거듭 결렬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측이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서로 비난해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년간의 휴전을 받아들이고 가자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재건 노력을 시작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전쟁 종식 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외교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주말새 네타냐후 총리는 중재국 카타르가 양쪽편을 다 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문명의 편에 설지, 하마스 야만성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카타르가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협상 제안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외교적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품 지원을 '정치적 강압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게 진정으로 '문명'으로 홍보 중인 모델인가?"라며 "무려 138명의 인질 석방이 소위 '정당한' 군사 작전을 통해 이뤄졌는지, 지금 부당하게 비판받고 있는 그 중재를 통해 이뤄졌는지 타당한 의문이 제기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엔 이스라엘의 적을 무찌르는 것이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앞서 그는 하마스 격퇴와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주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현지 시각 4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8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m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해온 후티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 드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목했습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안건에는 작전 확대 전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칸11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썼던 전술과 비슷합니다.
칸11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내각이 5일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로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을 시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옳았다"며 후티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의 이란 주인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3월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날부턴 작전 지원을 위해 예비군 수천명도 소집했습니다. 동원된 예비군은 며칠 내 수만명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소집된 예비군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작전에 투입되며, 가자지구에 직접 투입되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 등 다른 분쟁지로 보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상태입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거듭 결렬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측이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서로 비난해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년간의 휴전을 받아들이고 가자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재건 노력을 시작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전쟁 종식 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외교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주말새 네타냐후 총리는 중재국 카타르가 양쪽편을 다 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문명의 편에 설지, 하마스 야만성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카타르가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협상 제안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외교적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품 지원을 '정치적 강압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게 진정으로 '문명'으로 홍보 중인 모델인가?"라며 "무려 138명의 인질 석방이 소위 '정당한' 군사 작전을 통해 이뤄졌는지, 지금 부당하게 비판받고 있는 그 중재를 통해 이뤄졌는지 타당한 의문이 제기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엔 이스라엘의 적을 무찌르는 것이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앞서 그는 하마스 격퇴와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주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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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5 09:45:13
- 수정2025-05-05 10:04:40

이스라엘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인명피해를 본 뒤 대규모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와 맞물린 이번 사태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다시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현지 시각 4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8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m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해온 후티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 드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목했습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안건에는 작전 확대 전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칸11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썼던 전술과 비슷합니다.
칸11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내각이 5일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로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을 시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옳았다"며 후티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의 이란 주인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3월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날부턴 작전 지원을 위해 예비군 수천명도 소집했습니다. 동원된 예비군은 며칠 내 수만명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소집된 예비군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작전에 투입되며, 가자지구에 직접 투입되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 등 다른 분쟁지로 보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상태입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거듭 결렬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측이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서로 비난해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년간의 휴전을 받아들이고 가자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재건 노력을 시작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전쟁 종식 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외교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주말새 네타냐후 총리는 중재국 카타르가 양쪽편을 다 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문명의 편에 설지, 하마스 야만성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카타르가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협상 제안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외교적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품 지원을 '정치적 강압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게 진정으로 '문명'으로 홍보 중인 모델인가?"라며 "무려 138명의 인질 석방이 소위 '정당한' 군사 작전을 통해 이뤄졌는지, 지금 부당하게 비판받고 있는 그 중재를 통해 이뤄졌는지 타당한 의문이 제기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엔 이스라엘의 적을 무찌르는 것이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앞서 그는 하마스 격퇴와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주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현지 시각 4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발사한 자칭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미사일이 떨어져 8명이 다쳤습니다. 일부 국제선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 미사일이 공항 최대 규모인 3번 터미널 인근 주차장 근처에 떨어졌습니다. 활주로와의 거리는 불과 수백m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미사일이 공항 내부를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으로, 여러 차례 요격을 시도했으나 막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해온 후티가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 드문 사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자지구 지상작전 확대에 관한 이스라엘 내각 투표를 몇시간 앞둔 시간에 이뤄졌다고 주목했습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안건에는 작전 확대 전 가자 북부와 중부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피시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칸11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썼던 전술과 비슷합니다.
칸11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내각이 5일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후티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로 '벤구리온 공항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상선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등을 반복적으로 발사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후티를 향해 "이전에도 행동한 적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행동하겠다"며 "한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후티의 추가 공격이 있을 시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이란에 책임을 묻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3월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옳았다"며 후티의 공격에 대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그들의 이란 주인에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누구든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7배로 앙갚음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후티 반군의 주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후티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3월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후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공격을 재개했으며, 이날부턴 작전 지원을 위해 예비군 수천명도 소집했습니다. 동원된 예비군은 며칠 내 수만명 수준에 이를 전망입니다. 소집된 예비군은 이르면 이번주부터 작전에 투입되며, 가자지구에 직접 투입되기보다는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강 서안 등 다른 분쟁지로 보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교착상태입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를 시도했지만 거듭 결렬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상대측이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서로 비난해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5년간의 휴전을 받아들이고 가자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재건 노력을 시작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전쟁 종식 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외교적 해결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주말새 네타냐후 총리는 중재국 카타르가 양쪽편을 다 들고 있다고 비난하며 "문명의 편에 설지, 하마스 야만성 편에 설지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카타르가 하마스에 이집트의 휴전 협상 제안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카타르는 이러한 주장을 일축하며, 외교적 노력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 구호품 지원을 '정치적 강압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X에 "이게 진정으로 '문명'으로 홍보 중인 모델인가?"라며 "무려 138명의 인질 석방이 소위 '정당한' 군사 작전을 통해 이뤄졌는지, 지금 부당하게 비판받고 있는 그 중재를 통해 이뤄졌는지 타당한 의문이 제기돼야 한다"고 썼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엔 이스라엘의 적을 무찌르는 것이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앞서 그는 하마스 격퇴와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주요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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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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