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주민들도…산불 피해 극복 ‘한뜻’

입력 2025.05.05 (10:33) 수정 2025.05.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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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산불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기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2년 전 예천에서 호우 피해를 본 주민들은 물론, 산불 재난 지원금을 받은 사람들까지 한마음으로 이웃의 상처 치유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이재민 수십 명이 발생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10가구는 아직까지도 임시 주택에 삽니다.

지난달 경북 산불 피해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유순악/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 "우리는 물로 겪었지만, 거기 보면 눈으로 차마 못 보잖아.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고."]

임시 거주민을 비롯해 주민 80여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3백만 원을 모은 이유입니다.

[유광호/예천군 벌방리 이장 : "TV에 보니까 농기계도 타고 과수원도 다 타고, 저희 마음이나 그 산불 났다는 지역 마음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해서 했습니다."]

이렇게 감천면 곳곳의 주민, 단체가 모은 성금은 2천7백만 원, 하지만 2년 전 받은 도움에 비하면 적다고 말합니다.

[김홍진/예천군 감천면 이장 협의회 : "(수해 당시) 십시일반으로 모금 활동을 해서 우리 지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분들(이재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컸던 의성군,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춘산·구천면 등 4개면 주민들도 3억 2천여만 원을 모아, 의성군에 전달했습니다.

의성 전 주민에게 지급된 재난 지원금 30만 원을 내놓은 겁니다.

[신종팔/의성군 춘산면 이장 협의회장 : "20만 원 더 보태서 50만 원 내셨던 분들도 있고. 같은 농민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모인 성금은 천6백80여억 원.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웃의 마음까지 보태져, 상처 극복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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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우 피해 주민들도…산불 피해 극복 ‘한뜻’
    • 입력 2025-05-05 10:33:45
    • 수정2025-05-05 10:41:03
    930뉴스(대구)
[앵커]

경북 산불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 기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2년 전 예천에서 호우 피해를 본 주민들은 물론, 산불 재난 지원금을 받은 사람들까지 한마음으로 이웃의 상처 치유에 나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고 이재민 수십 명이 발생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10가구는 아직까지도 임시 주택에 삽니다.

지난달 경북 산불 피해 소식은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유순악/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 "우리는 물로 겪었지만, 거기 보면 눈으로 차마 못 보잖아.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고."]

임시 거주민을 비롯해 주민 80여 명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3백만 원을 모은 이유입니다.

[유광호/예천군 벌방리 이장 : "TV에 보니까 농기계도 타고 과수원도 다 타고, 저희 마음이나 그 산불 났다는 지역 마음이나 다 똑같다고 생각해서 했습니다."]

이렇게 감천면 곳곳의 주민, 단체가 모은 성금은 2천7백만 원, 하지만 2년 전 받은 도움에 비하면 적다고 말합니다.

[김홍진/예천군 감천면 이장 협의회 : "(수해 당시) 십시일반으로 모금 활동을 해서 우리 지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고, 그분들(이재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산불 피해가 컸던 의성군,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춘산·구천면 등 4개면 주민들도 3억 2천여만 원을 모아, 의성군에 전달했습니다.

의성 전 주민에게 지급된 재난 지원금 30만 원을 내놓은 겁니다.

[신종팔/의성군 춘산면 이장 협의회장 : "20만 원 더 보태서 50만 원 내셨던 분들도 있고. 같은 농민으로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지난달부터 전국에서 모인 성금은 천6백80여억 원.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이웃의 마음까지 보태져, 상처 극복의 힘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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