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만금…“이번에는 달라야”

입력 2025.05.08 (07:45) 수정 2025.05.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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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은 전북 표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 새만금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 새만금 공약은 이전의 장밋빛 청사진들과 달라야만 하는 이유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를 메워 만든 땅에서 기반시설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2만 5천 명, 나중에는 4만 명이 거주하는 수변도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첫 도시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2025년도 올 하반기에 첫 분양을 시작해서요. 2028년도에 분양을 완료시킬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에서는 이 수변도시처럼 새만금 개발에 따른 유발인구를 84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 전북 인구의 절반입니다.

새로 행정구역을 정해야 하는 새만금 내부에 27만 명,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외부에 57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금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인구를 모두 합해도 39만 명이 안됩니다.

새만금 사업 첫 삽을 뜬 1991년 이후 세 시, 군 인구는 11만 명 넘게 줄었는데, 김제시와 부안군 인구는 거의 반토막났습니다.

새만금에서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느라 해마다 1조 원 가까운 국가 예산을 쏟아붓는데, 이미 땅과 도로가 있는 새만금 근처 시,군에서는 청년들이 떠나고 빈집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핵심 문제를 해결해 새만금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땅을 만드는 것보다는 재생에너지에 집중해라. 그리고 굳이 매립을 해서 이렇게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어민들 피해를 주면서 어마어마하게 느리게 진행되는 사업을 갈 필요가 없다."]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하고 사회적 합의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새만금 사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토목과 건설, 그 다음에 대규모 메가시티, 뭐 이런 것들보다는 이런 대규모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거점 공간으로 녹색 기본소득을 이뤄내는 공간을, 대한민국 대표 공간을 여기도 만들어 달라, 이런 이야기들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덟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었던 새만금 공약.

이번만은 달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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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새만금…“이번에는 달라야”
    • 입력 2025-05-08 07:45:11
    • 수정2025-05-08 08:53:26
    뉴스광장(전주)
[앵커]

이번 대선에서도 유력 후보들은 전북 표심을 얻기 위해 저마다 새만금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 새만금 공약은 이전의 장밋빛 청사진들과 달라야만 하는 이유를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다를 메워 만든 땅에서 기반시설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선 2만 5천 명, 나중에는 4만 명이 거주하는 수변도시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새만금 첫 도시입니다.

[나경균/새만금개발공사 사장 : "2025년도 올 하반기에 첫 분양을 시작해서요. 2028년도에 분양을 완료시킬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새만금기본계획 재수립 중간 보고서에서는 이 수변도시처럼 새만금 개발에 따른 유발인구를 84만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지금 전북 인구의 절반입니다.

새로 행정구역을 정해야 하는 새만금 내부에 27만 명, 군산, 김제, 부안 등 새만금 외부에 57만 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금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인구를 모두 합해도 39만 명이 안됩니다.

새만금 사업 첫 삽을 뜬 1991년 이후 세 시, 군 인구는 11만 명 넘게 줄었는데, 김제시와 부안군 인구는 거의 반토막났습니다.

새만금에서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고 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느라 해마다 1조 원 가까운 국가 예산을 쏟아붓는데, 이미 땅과 도로가 있는 새만금 근처 시,군에서는 청년들이 떠나고 빈집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다른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핵심 문제를 해결해 새만금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 "땅을 만드는 것보다는 재생에너지에 집중해라. 그리고 굳이 매립을 해서 이렇게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어민들 피해를 주면서 어마어마하게 느리게 진행되는 사업을 갈 필요가 없다."]

전북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혁신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정하고 사회적 합의와 지지를 이끌어내야 새만금 사업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토목과 건설, 그 다음에 대규모 메가시티, 뭐 이런 것들보다는 이런 대규모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탄소중립 거점 공간으로 녹색 기본소득을 이뤄내는 공간을, 대한민국 대표 공간을 여기도 만들어 달라, 이런 이야기들을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덟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진 적은 없었던 새만금 공약.

이번만은 달라야 합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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