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그린란드 첩보 강화에 덴마크 항의…“대사 초치하겠다”

입력 2025.05.08 (08:41) 수정 2025.05.0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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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들이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활동을 강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덴마크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기사를 읽었으며, 우리는 친구를 감시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우려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어 “다소 충격적인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외무부로 미국 대사 직무대행을 불러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에 관련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정보기관들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독립 추진 동향과 미국의 현지 자원 채취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논평은 없는 상태지만,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북극의 안보를 걱정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고, 재선에 성공한 직후부터 다시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미국과 덴마크는 수개월째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약 300년간 식민 통치한 후 본국으로 편입해 현재 자치령으로 두고 있으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린란드 역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주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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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08 08:43:51
    국제
미국 정보기관들이 그린란드에 대한 첩보활동을 강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덴마크가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각 7일 보도했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폴란드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관련 기사를 읽었으며, 우리는 친구를 감시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우려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라스무센 장관은 이어 “다소 충격적인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외무부로 미국 대사 직무대행을 불러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에 관련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정보기관들은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독립 추진 동향과 미국의 현지 자원 채취에 대한 주민들의 태도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직접적인 논평은 없는 상태지만,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북극의 안보를 걱정한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그린란드 매입을 주장했고, 재선에 성공한 직후부터 다시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인 미국과 덴마크는 수개월째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약 300년간 식민 통치한 후 본국으로 편입해 현재 자치령으로 두고 있으며,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린란드 역시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 주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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