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美, 대만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할 듯”…“한국도 절상 압력받아”

입력 2025.05.08 (13:48) 수정 2025.05.08 (14: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 "대만 달러의 환율을 제고하라"라고 압박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통화 가치가 급등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다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야당의 대표 발언을 인용해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대표)이 어제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2주 안에 미국의 상반기 환율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이 대만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주리룬 주석은 현재 대만과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모두 미국으로부터 환율 절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에 나올 미국 재무부의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은 '심각한' 관찰 대상국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대만 중앙은행 양진룽 총재는 "대만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양진룽 총재는 또 미국이 대만달러의 절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2024년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을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을 '때 "미중 무역분쟁 이후, 대만의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만은 일상적으로 환율 관찰 대상국의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 또는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가 기준은 첫째,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둘째,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셋째,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 등입니다.

이 가운데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되고, 2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됩니다.

대만 당국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 관세 협상에서 '환율 조작국' 명단을 압박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관찰 대상국인 대만을 환율 조작국으로 격상하겠다"고 압력을 가하면, 대만은 더 큰 양보를 강요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 가운데 첫 번째 기준으로 '환율 조작'을 꼽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만 언론, “美, 대만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할 듯”…“한국도 절상 압력받아”
    • 입력 2025-05-08 13:48:23
    • 수정2025-05-08 14:00:57
    국제
최근 미국이 "대만 달러의 환율을 제고하라"라고 압박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통화 가치가 급등한 대만이 미국으로부터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다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야당의 대표 발언을 인용해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대표)이 어제 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2주 안에 미국의 상반기 환율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이 대만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주리룬 주석은 현재 대만과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이 모두 미국으로부터 환율 절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나 다음 주 안에 나올 미국 재무부의 상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은 '심각한' 관찰 대상국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대만 중앙은행 양진룽 총재는 "대만이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습니다.

양진룽 총재는 또 미국이 대만달러의 절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미국이 2024년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 대만을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을 '때 "미중 무역분쟁 이후, 대만의 대(對)미국 무역흑자가 크게 확대됐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만은 일상적으로 환율 관찰 대상국의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자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경제와 환율 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하면 심층분석국 또는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평가 기준은 첫째,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 흑자; 둘째,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에 해당하는 경상수지 흑자; 셋째, 12개월 중 최소 8개월간 달러를 순매수하고 그 금액이 GDP의 2% 이상인 경우 등입니다.

이 가운데 중 3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심층 분석 대상국으로 지정되고, 2가지 기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이 됩니다.

대만 당국의 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 관세 협상에서 '환율 조작국' 명단을 압박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관세 협상에서 "관찰 대상국인 대만을 환율 조작국으로 격상하겠다"고 압력을 가하면, 대만은 더 큰 양보를 강요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8가지 '비관세 부정행위' 가운데 첫 번째 기준으로 '환율 조작'을 꼽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