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외가 문중 땅”…의회도 몰랐던 ‘파크골프장’ 조성?
입력 2025.05.09 (08:21)
수정 2025.05.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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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 깊은 산 속에 있다면 누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이 공원, 바로 화순군이 만든 '꽃단지 공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부지가 구복규 화순군수의 외가 문중 땅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한참 따라 깊숙한 곳에 조성된 한 공원.
각종 나무와 꽃이 심어진 것은 물론 벤치와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화순군이 5년간 1억여 원을 주고 한 문중으로부터 임대한 땅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에 꽃단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 바로 옆에 문중 재각과 묘비가 널려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문중은 구복규 화순군수 외가입니다.
[정덕기/화순군 화순읍 : "그냥 문중에 돈 주는 것이지. 맥없는 땅에다가. 그 재산 가치만 높여주고 마는 거잖아요."]
접근성이 떨어지는 깊숙한 산속에 조성된 공원.
현장을 살핀 결과 문제가 또 발견됐습니다.
안내판에 파크골프장 그림이 있고, 곳곳에 공이 들어가는 구멍들이 메워져 있습니다.
홀이 있었던 자리를 이렇게 뿌리째 떠낸 잔디로 덮어놨습니다.
화순군은 군의회에 관광 꽃단지 식재 공사를 한다며 지난 2023년 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이듬해에는 8억 원, 올 상반기에는 1억 원을 추경으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용도 변경도 없이 파크골프장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란이 되자, 화순군은 부랴부랴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김재중/화순군 춘양면 :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파괴 아닌 파괴를 하면 되겠는가."]
화순군은 이미 의회에 "조경 위주로 하고 일부만 파크골프 놀이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정확한 입장은 내용을 살펴보고 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주민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구 군수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 깊은 산 속에 있다면 누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이 공원, 바로 화순군이 만든 '꽃단지 공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부지가 구복규 화순군수의 외가 문중 땅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한참 따라 깊숙한 곳에 조성된 한 공원.
각종 나무와 꽃이 심어진 것은 물론 벤치와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화순군이 5년간 1억여 원을 주고 한 문중으로부터 임대한 땅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에 꽃단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 바로 옆에 문중 재각과 묘비가 널려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문중은 구복규 화순군수 외가입니다.
[정덕기/화순군 화순읍 : "그냥 문중에 돈 주는 것이지. 맥없는 땅에다가. 그 재산 가치만 높여주고 마는 거잖아요."]
접근성이 떨어지는 깊숙한 산속에 조성된 공원.
현장을 살핀 결과 문제가 또 발견됐습니다.
안내판에 파크골프장 그림이 있고, 곳곳에 공이 들어가는 구멍들이 메워져 있습니다.
홀이 있었던 자리를 이렇게 뿌리째 떠낸 잔디로 덮어놨습니다.
화순군은 군의회에 관광 꽃단지 식재 공사를 한다며 지난 2023년 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이듬해에는 8억 원, 올 상반기에는 1억 원을 추경으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용도 변경도 없이 파크골프장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란이 되자, 화순군은 부랴부랴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김재중/화순군 춘양면 :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파괴 아닌 파괴를 하면 되겠는가."]
화순군은 이미 의회에 "조경 위주로 하고 일부만 파크골프 놀이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정확한 입장은 내용을 살펴보고 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주민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구 군수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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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수 외가 문중 땅”…의회도 몰랐던 ‘파크골프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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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09 08:21:58
- 수정2025-05-09 09:08:28

[앵커]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 깊은 산 속에 있다면 누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이 공원, 바로 화순군이 만든 '꽃단지 공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부지가 구복규 화순군수의 외가 문중 땅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한참 따라 깊숙한 곳에 조성된 한 공원.
각종 나무와 꽃이 심어진 것은 물론 벤치와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화순군이 5년간 1억여 원을 주고 한 문중으로부터 임대한 땅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에 꽃단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 바로 옆에 문중 재각과 묘비가 널려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문중은 구복규 화순군수 외가입니다.
[정덕기/화순군 화순읍 : "그냥 문중에 돈 주는 것이지. 맥없는 땅에다가. 그 재산 가치만 높여주고 마는 거잖아요."]
접근성이 떨어지는 깊숙한 산속에 조성된 공원.
현장을 살핀 결과 문제가 또 발견됐습니다.
안내판에 파크골프장 그림이 있고, 곳곳에 공이 들어가는 구멍들이 메워져 있습니다.
홀이 있었던 자리를 이렇게 뿌리째 떠낸 잔디로 덮어놨습니다.
화순군은 군의회에 관광 꽃단지 식재 공사를 한다며 지난 2023년 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이듬해에는 8억 원, 올 상반기에는 1억 원을 추경으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용도 변경도 없이 파크골프장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란이 되자, 화순군은 부랴부랴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김재중/화순군 춘양면 :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파괴 아닌 파괴를 하면 되겠는가."]
화순군은 이미 의회에 "조경 위주로 하고 일부만 파크골프 놀이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정확한 입장은 내용을 살펴보고 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주민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구 군수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해 조성하는 공원이 깊은 산 속에 있다면 누가 찾아올 수 있을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이 공원, 바로 화순군이 만든 '꽃단지 공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부지가 구복규 화순군수의 외가 문중 땅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산길을 한참 따라 깊숙한 곳에 조성된 한 공원.
각종 나무와 꽃이 심어진 것은 물론 벤치와 산책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췄습니다.
화순군이 5년간 1억여 원을 주고 한 문중으로부터 임대한 땅입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근에 꽃단지 공원을 조성한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원 바로 옆에 문중 재각과 묘비가 널려 있습니다.
확인해 보니 이 문중은 구복규 화순군수 외가입니다.
[정덕기/화순군 화순읍 : "그냥 문중에 돈 주는 것이지. 맥없는 땅에다가. 그 재산 가치만 높여주고 마는 거잖아요."]
접근성이 떨어지는 깊숙한 산속에 조성된 공원.
현장을 살핀 결과 문제가 또 발견됐습니다.
안내판에 파크골프장 그림이 있고, 곳곳에 공이 들어가는 구멍들이 메워져 있습니다.
홀이 있었던 자리를 이렇게 뿌리째 떠낸 잔디로 덮어놨습니다.
화순군은 군의회에 관광 꽃단지 식재 공사를 한다며 지난 2023년 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가 이듬해에는 8억 원, 올 상반기에는 1억 원을 추경으로 반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용도 변경도 없이 파크골프장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의회에서 이 같은 문제가 논란이 되자, 화순군은 부랴부랴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황당해합니다.
[김재중/화순군 춘양면 : "세계문화유산의 가치를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을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파괴 아닌 파괴를 하면 되겠는가."]
화순군은 이미 의회에 "조경 위주로 하고 일부만 파크골프 놀이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정확한 입장은 내용을 살펴보고 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일부 주민은 군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며 구 군수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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