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입니다” 사기 기승…“공문까지 위조”
입력 2025.05.09 (08:39)
수정 2025.05.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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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경기로 가뜩이나 힘든 요즘,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간부를 사칭하면서, 심지어 가짜 공문까지 만들어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에 있는 한 도시락 주문 업체.
이 업체 대표는 지난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5백만 원어치, 도시락 250개를 전화로 주문받았습니다.
자신을 김승우 대위라고 밝힌 이는, 심지어 진해 기지사령부 직인이 찍힌 구매 확약서와 견적서까지 문자로 보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김해로 훈련을 오는데 어딘지 알려줄 수 없다.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이 가지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을 가지러 오기로 한 날, 전투식량 구입비 8백만 원을 다른 업체에 대신 입금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를 해 주겠다는 겁니다.
도시락업체 대표가 3차례나 거절하자, 김 대위라고 밝힌 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국가기관을 사칭한 사기였던 겁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이미 50개나 만들었고, 사뒀던 식재료는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팔기도 애매해서 거의 아시는 분한테 드리고. 뭐. 싸게 사주시고."]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동의 한 천막업체는 군인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960만 원을 사기당했고, 지난달에도 창원의 한 떡집 주인도 30만 원어치 주문을 받고 전투식량 대리 구매를 요구받았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공공기관이 자영업자한테 돈을 입금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죠.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경찰은 사기 예방을 위해 소속 기관에 직접 신분을 확인하고, 선입금을 받거나, 대량 주문은 방문 주문 요청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불경기로 가뜩이나 힘든 요즘,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간부를 사칭하면서, 심지어 가짜 공문까지 만들어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에 있는 한 도시락 주문 업체.
이 업체 대표는 지난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5백만 원어치, 도시락 250개를 전화로 주문받았습니다.
자신을 김승우 대위라고 밝힌 이는, 심지어 진해 기지사령부 직인이 찍힌 구매 확약서와 견적서까지 문자로 보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김해로 훈련을 오는데 어딘지 알려줄 수 없다.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이 가지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을 가지러 오기로 한 날, 전투식량 구입비 8백만 원을 다른 업체에 대신 입금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를 해 주겠다는 겁니다.
도시락업체 대표가 3차례나 거절하자, 김 대위라고 밝힌 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국가기관을 사칭한 사기였던 겁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이미 50개나 만들었고, 사뒀던 식재료는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팔기도 애매해서 거의 아시는 분한테 드리고. 뭐. 싸게 사주시고."]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동의 한 천막업체는 군인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960만 원을 사기당했고, 지난달에도 창원의 한 떡집 주인도 30만 원어치 주문을 받고 전투식량 대리 구매를 요구받았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공공기관이 자영업자한테 돈을 입금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죠.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경찰은 사기 예방을 위해 소속 기관에 직접 신분을 확인하고, 선입금을 받거나, 대량 주문은 방문 주문 요청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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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로 가뜩이나 힘든 요즘,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간부를 사칭하면서, 심지어 가짜 공문까지 만들어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에 있는 한 도시락 주문 업체.
이 업체 대표는 지난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5백만 원어치, 도시락 250개를 전화로 주문받았습니다.
자신을 김승우 대위라고 밝힌 이는, 심지어 진해 기지사령부 직인이 찍힌 구매 확약서와 견적서까지 문자로 보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김해로 훈련을 오는데 어딘지 알려줄 수 없다.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이 가지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을 가지러 오기로 한 날, 전투식량 구입비 8백만 원을 다른 업체에 대신 입금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를 해 주겠다는 겁니다.
도시락업체 대표가 3차례나 거절하자, 김 대위라고 밝힌 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국가기관을 사칭한 사기였던 겁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이미 50개나 만들었고, 사뒀던 식재료는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팔기도 애매해서 거의 아시는 분한테 드리고. 뭐. 싸게 사주시고."]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동의 한 천막업체는 군인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960만 원을 사기당했고, 지난달에도 창원의 한 떡집 주인도 30만 원어치 주문을 받고 전투식량 대리 구매를 요구받았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공공기관이 자영업자한테 돈을 입금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죠.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경찰은 사기 예방을 위해 소속 기관에 직접 신분을 확인하고, 선입금을 받거나, 대량 주문은 방문 주문 요청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불경기로 가뜩이나 힘든 요즘,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간부를 사칭하면서, 심지어 가짜 공문까지 만들어 사기행각을 일삼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에 있는 한 도시락 주문 업체.
이 업체 대표는 지난달,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5백만 원어치, 도시락 250개를 전화로 주문받았습니다.
자신을 김승우 대위라고 밝힌 이는, 심지어 진해 기지사령부 직인이 찍힌 구매 확약서와 견적서까지 문자로 보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김해로 훈련을 오는데 어딘지 알려줄 수 없다.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그래서 본인들이 가지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락을 가지러 오기로 한 날, 전투식량 구입비 8백만 원을 다른 업체에 대신 입금할 것을 요청받았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를 해 주겠다는 겁니다.
도시락업체 대표가 3차례나 거절하자, 김 대위라고 밝힌 이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국가기관을 사칭한 사기였던 겁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이미 50개나 만들었고, 사뒀던 식재료는 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시락업체 대표 :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어서 팔기도 애매해서 거의 아시는 분한테 드리고. 뭐. 싸게 사주시고."]
군부대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동의 한 천막업체는 군인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960만 원을 사기당했고, 지난달에도 창원의 한 떡집 주인도 30만 원어치 주문을 받고 전투식량 대리 구매를 요구받았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공공기관이 자영업자한테 돈을 입금하라고 하는 것 자체가 존재할 수 없죠. 그와 같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 이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바로 경각심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경찰은 사기 예방을 위해 소속 기관에 직접 신분을 확인하고, 선입금을 받거나, 대량 주문은 방문 주문 요청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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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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