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차 핵협상 앞두고 이란 압박…“농축시설 해체해야”

입력 2025.05.10 (04:49) 수정 2025.05.1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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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 11일 오만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4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이란 외교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오만이 시간과 장소를 제안했으며, 이란과 미국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9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란 언론에 방영된 영상에서 "협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더 많이 협의하고 진전할수록 대표단이 이슈를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점차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에 이란 측은 아락치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표로 참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파기했습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에 대한 이른바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 협상을 진행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진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란은 민간 차원의 평화적 핵 이용은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특히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민간 용도로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도 이날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싶으면 그럴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면서 "이것은 이란에 있는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농축 프로그램의 전면 폐기를 강제하지 않는 JCPOA 같은 합의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그들은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원전 원료의 생산 능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의 권리라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4차 협상 직후인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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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4차 핵협상 앞두고 이란 압박…“농축시설 해체해야”
    • 입력 2025-05-10 04:49:10
    • 수정2025-05-10 04:49:30
    국제
미국과 이란이 현지시간 11일 오만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4차 협상을 진행한다고 이란 외교부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오만이 시간과 장소를 제안했으며, 이란과 미국이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9일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란 언론에 방영된 영상에서 "협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가 더 많이 협의하고 진전할수록 대표단이 이슈를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점차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에 이란 측은 아락치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표로 참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를 파기했습니다.

지난 1월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서한을 보내 2개월의 시한을 제시하면서 핵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란에 대한 이른바 '최대 압박' 정책을 재개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고위급 핵 협상을 진행했으며 양측 모두 일단 진전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이란은 민간 차원의 평화적 핵 이용은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특히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민간 용도로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위트코프 특사도 이날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싶으면 그럴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이란 내에 절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것이 우리의 레드라인"이라면서 "이것은 이란에 있는 3곳의 농축 시설이 해체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농축 프로그램의 전면 폐기를 강제하지 않는 JCPOA 같은 합의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협상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그들은 핵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원전 원료의 생산 능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서명국의 권리라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4차 협상 직후인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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