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둔덕을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입력 2025.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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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2부. 치즈의 경고 : 탑승객 생존 조건' 중에서)

<녹취> SKY 뉴스(2024. 12. 30.)
이런 구조물은 애초에 거기 있어서는 안 돼요. 그 안에 단단한 것이 박혀있는 건
더더욱 안 됩니다.

<녹취> BBC 뉴스(2024. 12. 31.)
항공 전문가들은 도대체 왜 이런 구조물이 높이 솟은 채 활주로 끝에 가까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치명적 시설은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때부터 존재했다. 바로 방위각시설, 로컬라이저다.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에 정확히 정렬해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19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레일 형태의 지지대를 떠 받치고 있는 구조였다.


이 위험을 바로 잡을 기회는 있었다. 2020년, 개량 공사가 발주됐을 때다. 발주서에는
장비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 설계 시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해 설계할 것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었다.

<녹취>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2025년 1월)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 이런 취지였다고 일단 한국공항공사 발주처, 당시 발주 기관은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발주서를 기반으로 2020년 이후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진행해, 2023년 9월, 보강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 공사에서는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지면서,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을까. 취재팀은 시공, 설계업체들을 직접 찾았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입장이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공항공사 발주에 따라서 시공만 했기 때문에 내용도 잘 모르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녹취>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직접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관련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서...콘크리트 구조물 요청받으신 적 있는지 중요한 얘기여서요.)그것도 말씀드리기가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녹취>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로컬라이저 장비도 이제 20년이 지났다 보니까 더 기능도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좀 무게가 더 나가고 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까 윗부분을 좀 보강을 한 겁니다. 기존 콘크리트 부분을. 정부 소유다 보니까 우리가 사업 승인을 국토부에 이렇게 공사하겠다고 승인이, 허가가 나야지 됩니다. 국유지기 때문에 그 시설을 막 변경을 못해요 저희가.

설계사와 발주자인 공항, 감독자인 국토부, 어느 누구도 ‘부러지기 쉽게 설계하라’는 국제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인터뷰> 유희준 / 극동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이번에도 우리가 공항의 안전 시설과 안전 관리 (업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만 그런 것들이 얘기가 안 나왔었단 말이죠. 차제에 각 전문 분야들이 한 군데 모여서 종합적인 안전 관리를 좀 해야 될 거다.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김대영
자료조사 : 원준식 이혜담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방송일시 : 2025년 5월 6일 밤 9시 40분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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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둔덕을 바로잡을 기회는 있었다
    • 입력 2025-05-11 07:00:20
    심층K
(시사기획 창 '2216편 추적보고서 2부. 치즈의 경고 : 탑승객 생존 조건' 중에서)

<녹취> SKY 뉴스(2024. 12. 30.)
이런 구조물은 애초에 거기 있어서는 안 돼요. 그 안에 단단한 것이 박혀있는 건
더더욱 안 됩니다.

<녹취> BBC 뉴스(2024. 12. 31.)
항공 전문가들은 도대체 왜 이런 구조물이 높이 솟은 채 활주로 끝에 가까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치명적 시설은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 때부터 존재했다. 바로 방위각시설, 로컬라이저다.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에 정확히 정렬해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19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레일 형태의 지지대를 떠 받치고 있는 구조였다.


이 위험을 바로 잡을 기회는 있었다. 2020년, 개량 공사가 발주됐을 때다. 발주서에는
장비 안테나와 철탑, 기초대 등 설계 시 부서지기 쉽도록 고려해 설계할 것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었다.

<녹취> 주종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2025년 1월)
부러지기 쉬움을 고려하라고 했던 것이 둔덕 위의 레일 등 기초대를 개량 설계하면서 부러지기 쉽도록 고려하라 이런 취지였다고 일단 한국공항공사 발주처, 당시 발주 기관은 이렇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발주서를 기반으로 2020년 이후 로컬라이저 개량 사업을 진행해, 2023년 9월, 보강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실제 공사에서는 30cm 두께의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지면서,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오히려 더 견고해졌다.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을까. 취재팀은 시공, 설계업체들을 직접 찾았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저희 입장이 왜냐하면 아시겠지만 저희는 공항공사 발주에 따라서 시공만 했기 때문에 내용도 잘 모르고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녹취> 설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안녕하세요 KBS에서 왔는데요. 직접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관련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서...콘크리트 구조물 요청받으신 적 있는지 중요한 얘기여서요.)그것도 말씀드리기가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녹취>한국공항공사 관계자(음성변조)
로컬라이저 장비도 이제 20년이 지났다 보니까 더 기능도 좋아지고 그러다 보니까 좀 무게가 더 나가고 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까 윗부분을 좀 보강을 한 겁니다. 기존 콘크리트 부분을. 정부 소유다 보니까 우리가 사업 승인을 국토부에 이렇게 공사하겠다고 승인이, 허가가 나야지 됩니다. 국유지기 때문에 그 시설을 막 변경을 못해요 저희가.

설계사와 발주자인 공항, 감독자인 국토부, 어느 누구도 ‘부러지기 쉽게 설계하라’는 국제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인터뷰> 유희준 / 극동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이번에도 우리가 공항의 안전 시설과 안전 관리 (업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지만 그런 것들이 얘기가 안 나왔었단 말이죠. 차제에 각 전문 분야들이 한 군데 모여서 종합적인 안전 관리를 좀 해야 될 거다.

취재기자 : 우한울 오정현
촬영기자 : 김민준
작가 : 박혜숙
영상편집 : 김대영
자료조사 : 원준식 이혜담
조연출 : 김세빈 최명호
방송일시 : 2025년 5월 6일 밤 9시 40분 KBS 1TV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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