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공공의대 설립 기대감…‘희망 고문은 이제 그만’

[앵커]

7년 가까이 표류한 남원 공공의대 설립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요.

안태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원 공공의대 설립 얘기가 나온 건 문재인 정부 때입니다.

폐교한 서남대 의대 정원을 활용해 지역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정이 하나가 돼 속도를 내는가 싶었지만, 의료계 반발과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국회 법안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며 윤석열 정부를 거쳐 조기 대선을 맞기까지, 7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줄이고, 응급과 분만, 외상 치료 등 필수 의료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정 지역을 꼭 집어 언급한 건 아니지만, 남원 공공의대 설립 가능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박희승/민주당 의원/남원·장수·임실·순창 : "공공의대 설립은 서남대 폐교로 상처받은 남원 시민을 비롯해 전북도민, 지리산권 지역,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생존이 걸린 일입니다."]

공공의대를 세울 터를 마련해 놓고 법안 통과만을 기다려왔던 남원시.

새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숙원 사업 해결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환석/남원시 정책개발과장 : "부지 매입이라든지, 도시계획이랄지 이런 행정절차들을 차질 없이 준비해 왔고, 새로 들어설 정부에서는 이 사업(공공의대 설립)을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의료계의 부정적 기류, 그리고 의대 증원 과정에서 불거진 의정 갈등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마다 공공의료 확충을 내세워 의대 신설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현실 역시 넘어서야 할 벽입니다.

KBS 뉴스 안태성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