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정부, 이번 주에 ‘침대 밑 달러’ 활용 방안 발표 예정

입력 2025.05.12 (04:32) 수정 2025.05.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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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이번 주에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신고 자산인 이른바 '침대 매트리스 밑 달러'의 활용 방안을 발표한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페르필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침대 밑 달러'라고 이름 붙은 이유는 아르헨티나 일부 국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달러를 비롯한 자산을 국내 은행에 입금하지 않고 침대의 매트리스 밑에 숨겼기 때문입니다.

즉 '침대 밑 달러'는 정부의 외환 규제 때문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달러를 구입할 수 없어 불법 외환시장을 통해 구입한 달러와, 탈세 이유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구입한 현금 자산을 일컫는 말로, 여기에는 현지 은행 대여 금고 속 자산, 해외 조세 회피처의 프라이빗 뱅킹 계좌 내 자산 등 모든 은닉 현금자산이 포함됩니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신고 달러 보유 규모는 2천712억 달러(379조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경제 위기를 지속적으로 겪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자국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로 저축하는 습관이 있으며, 부동산 거래는 암묵적으로 달러 거래로 이뤄집니다.

이러한 '침대 밑 달러'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권 출범과 같이 '블랑께오'(은닉 재산 면세)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면조처를 통해 양성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밀레이 정부도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 '블랑께오'를 실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밀레이 정부가 블랑께오 절차를 밟지 않고 세금 조사의 위험 없이, 미신고 달러 현금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금주에 발표한다고 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조치가 밀레이 정부가 불과 한 달 전에 국제통화기금(IMF)과 200억 달러(28조원) 규모의 차관에 합의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침대 밑의 달러가 수면으로 올라와 부동산, 자동차, 전자기기 등의 구매에 사용되면 내수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리필은 침대 밑 달러의 활용 방안에 대해 외환보유고 증대에 더 비중을 두고 분석했습니다.

즉, 침대 밑 달러가 시중에 풀리면, 달러 유통량 증가로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이 현재 시행되는 환율 밴드 하한선인 달러당 1천 페소에 근접할 것이고, 이 때 정부가 개입해 달러를 매입해 외환보유고를 늘릴 것이며, 낮은 환율은 물가상승률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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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정부, 이번 주에 ‘침대 밑 달러’ 활용 방안 발표 예정
    • 입력 2025-05-12 04:32:22
    • 수정2025-05-12 07:53:20
    국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이번 주에 국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미신고 자산인 이른바 '침대 매트리스 밑 달러'의 활용 방안을 발표한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페르필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침대 밑 달러'라고 이름 붙은 이유는 아르헨티나 일부 국민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달러를 비롯한 자산을 국내 은행에 입금하지 않고 침대의 매트리스 밑에 숨겼기 때문입니다.

즉 '침대 밑 달러'는 정부의 외환 규제 때문에 합법적인 방법으로 달러를 구입할 수 없어 불법 외환시장을 통해 구입한 달러와, 탈세 이유로 불법적인 방법으로 구입한 현금 자산을 일컫는 말로, 여기에는 현지 은행 대여 금고 속 자산, 해외 조세 회피처의 프라이빗 뱅킹 계좌 내 자산 등 모든 은닉 현금자산이 포함됩니다.

아르헨티나 국민의 미신고 달러 보유 규모는 2천712억 달러(379조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수십년간 경제 위기를 지속적으로 겪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자국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로 저축하는 습관이 있으며, 부동산 거래는 암묵적으로 달러 거래로 이뤄집니다.

이러한 '침대 밑 달러'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정권 출범과 같이 '블랑께오'(은닉 재산 면세)라고 불리는 일종의 사면조처를 통해 양성화 과정을 거쳐왔습니다.

밀레이 정부도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이 '블랑께오'를 실시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밀레이 정부가 블랑께오 절차를 밟지 않고 세금 조사의 위험 없이, 미신고 달러 현금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금주에 발표한다고 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조치가 밀레이 정부가 불과 한 달 전에 국제통화기금(IMF)과 200억 달러(28조원) 규모의 차관에 합의한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장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침대 밑의 달러가 수면으로 올라와 부동산, 자동차, 전자기기 등의 구매에 사용되면 내수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리필은 침대 밑 달러의 활용 방안에 대해 외환보유고 증대에 더 비중을 두고 분석했습니다.

즉, 침대 밑 달러가 시중에 풀리면, 달러 유통량 증가로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이 현재 시행되는 환율 밴드 하한선인 달러당 1천 페소에 근접할 것이고, 이 때 정부가 개입해 달러를 매입해 외환보유고를 늘릴 것이며, 낮은 환율은 물가상승률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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