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질 석방’ 네타냐후 몰랐다…트럼프와 관계 ‘삐걱’

입력 2025.05.13 (11:53) 수정 2025.05.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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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인질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을 한 사실을 뒤늦게 이스라엘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각 1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가자 지구에 억류돼있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이 인질 협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며 군사작전 확대에 나섰는데, 동맹인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었던 셈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의지해 미국과 하마스의 협상을 막연하게 짐작하던 처지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습니다.

미국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와의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 이어, 인질 협상 사실도 뒤늦게 통보하면서 밀월관계를 과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진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해외 공식 순방으로 중동 3개국을 찾으면서도, 맹방인 이스라엘은 방문하지 않기로 한 점도 양국 정상 간 균열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드러낸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기 직전에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자신의 중동 평화 계획의 핵심으로 여겨왔지만, 이번 순방에서 관련 문제를 꺼내지 않는 건 이스라엘의 이익보다는 아랍권 투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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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미국이 인질 석방을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을 한 사실을 뒤늦게 이스라엘 측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각 1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가자 지구에 억류돼있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인질 에단 알렉산더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한 사실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이 인질 협상을 공식 발표하기 직전 관련 내용을 통보받았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주 가자지구 점령을 공식화하며 군사작전 확대에 나섰는데, 동맹인 미국은 하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었던 셈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의지해 미국과 하마스의 협상을 막연하게 짐작하던 처지였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습니다.

미국은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와의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에 미리 알리지 않은 데 이어, 인질 협상 사실도 뒤늦게 통보하면서 밀월관계를 과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진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첫 해외 공식 순방으로 중동 3개국을 찾으면서도, 맹방인 이스라엘은 방문하지 않기로 한 점도 양국 정상 간 균열이 적지 않은 수준임을 드러낸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해외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기 직전에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합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는 요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 문제를 자신의 중동 평화 계획의 핵심으로 여겨왔지만, 이번 순방에서 관련 문제를 꺼내지 않는 건 이스라엘의 이익보다는 아랍권 투자 확보가 우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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