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내 우주궤도 핵미사일 수십발 보유”

입력 2025.05.14 (10:47) 수정 2025.05.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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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우주 궤도 미사일' 수십발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군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현지 시각 13일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주요 적대국의 미사일 전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DIA는 보고서에서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를 활용하는 우주 핵미사일의 잠재적 성장세가 러시아보다 중국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FOB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이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는 전통적 무기체계와 달리 미사일을 지구의 저고도 궤도까지 올려보낸 뒤 역(逆)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대기권으로 재진입,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입니다.

DIA는 2035년까지 중국은 60개, 러시아의 12개까지 이런 무기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CBM과 비교하면 탄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고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비행하는 거리도 짧은 데다 남극권을 지나기 때문에 기존의 방공체계로 막아내기 더 어렵다고 DIA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2021년 중국이 FOBS의 시험비행에 성공하자 강한 경계심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마크 밀리 당시 미군 합참의장은 "무기 체계 시험의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몹시 우려스럽다"며 "'스푸트니크 모멘트'인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매우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로켓 개발이 한창이던 냉전 시대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해 충격을 안긴 일에 비유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DIA는 전통적 ICBM의 경우 2035년까지 중국은 현재 400개에서 700개로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란의 보유량은 0개에서 60개로, 러시아의 보유량은 350개에서 4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의 초음속 활공체(HGV·탄도미사일로 발사된 뒤 전체 궤적의 절반 이상은 활강하는 비행체) 보유량도 현재 600개에서 10년 뒤 4,000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HGV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발사되고, 목표물까지 전체 궤적의 절반 이상 활강하는 방식으로 이동합니다.

DIA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미 알래스카까지 도달하기 충분한 재래식 무기체계를 배치한 상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판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과 관련한 백악관의 발표를 앞두고 배포됐습니다. 중국이 경제·기술 등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군사적으로도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위기의식을 자극함으로써 의회 등에 골든 돔 구축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 돔의 구축 기간이나 예산 등 계획의 세부안이 여전히 숨겨져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은 계획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우주 기반 요격기'와 관련해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약 760조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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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14 10:48:34
    국제
중국이 향후 10년 안에 핵탄두를 탑재한 '우주 궤도 미사일' 수십발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는 미군 정보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현지 시각 13일 중국, 이란, 러시아 등 주요 적대국의 미사일 전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DIA는 보고서에서 부분궤도 폭격체계(FOBS)를 활용하는 우주 핵미사일의 잠재적 성장세가 러시아보다 중국에서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FOBS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이 대기권 내에서 비행하는 전통적 무기체계와 달리 미사일을 지구의 저고도 궤도까지 올려보낸 뒤 역(逆)추진 로켓으로 감속시켜 대기권으로 재진입, 목표물을 타격하는 개념입니다.

DIA는 2035년까지 중국은 60개, 러시아의 12개까지 이런 무기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CBM과 비교하면 탄도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고 목표물에 도달하기까지 비행하는 거리도 짧은 데다 남극권을 지나기 때문에 기존의 방공체계로 막아내기 더 어렵다고 DIA는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2021년 중국이 FOBS의 시험비행에 성공하자 강한 경계심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마크 밀리 당시 미군 합참의장은 "무기 체계 시험의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몹시 우려스럽다"며 "'스푸트니크 모멘트'인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매우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로켓 개발이 한창이던 냉전 시대 소련이 미국보다 먼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에 성공해 충격을 안긴 일에 비유한 것입니다.

이 밖에도 DIA는 전통적 ICBM의 경우 2035년까지 중국은 현재 400개에서 700개로 핵탄두 장착 미사일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이란의 보유량은 0개에서 60개로, 러시아의 보유량은 350개에서 4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의 초음속 활공체(HGV·탄도미사일로 발사된 뒤 전체 궤적의 절반 이상은 활강하는 비행체) 보유량도 현재 600개에서 10년 뒤 4,000개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HGV는 탄도미사일에 실려 발사되고, 목표물까지 전체 궤적의 절반 이상 활강하는 방식으로 이동합니다.

DIA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미 알래스카까지 도달하기 충분한 재래식 무기체계를 배치한 상태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판 미사일 방어망 '골든 돔'과 관련한 백악관의 발표를 앞두고 배포됐습니다. 중국이 경제·기술 등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군사적으로도 미국의 글로벌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위기의식을 자극함으로써 의회 등에 골든 돔 구축의 필요성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 돔의 구축 기간이나 예산 등 계획의 세부안이 여전히 숨겨져 있는 가운데, 최근 미 의회예산국(CBO)은 계획의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우주 기반 요격기'와 관련해 20년간 최대 5,420억 달러(약 760조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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