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지렛대로 인도·파키스탄 중재”…인도 “무역 논의 없었다”

입력 2025.05.14 (14:55) 수정 2025.05.1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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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을 중재하면서 무역을 지렛대로 삼았다고 주장하자, 인도 측이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반박했습니다.

현지시각 14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미국 투자 포럼’에서 “우리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폭력 확산을 멈추기 위해 역사적인 휴전 합의를 성공적으로 중재했다”며 “나의 가장 큰 희망은 평화 중재자이자 통합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기자들에게 무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이 중재를 끌어냈다며 “(휴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역이 큰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인도는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순히 휴전을 중재했을 뿐 아니라 카슈미르 분쟁 문제에 대해서도 중재를 제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인도 군과 파키스탄 간의 긴장 고조 상황 당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대화한 것은 맞지만, 그 대화에서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미르 분쟁 관련 중재를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잠무 카슈미르 연방 직할지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자 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오랜 국가적 입장”이라며 “이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미국, 인도,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 14명과의 인터뷰, 세 나라 정부의 공개 발언 등을 종합해 재구성한 결과 미국이 평화 유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및 양국 외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들과 통화했습니다.

7일 인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에도 루비오 장관은 10일 새벽까지 인도 및 파키스탄 관리들과 ‘마라톤 전화 외교’를 벌이며 휴전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파키스탄의 숨은 실세로 평가받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통화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장관, 자이샨카르 인도 장관과도 통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휴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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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4:55:07
    • 수정2025-05-14 14:58:0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충돌을 중재하면서 무역을 지렛대로 삼았다고 주장하자, 인도 측이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반박했습니다.

현지시각 14일 인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미국 투자 포럼’에서 “우리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폭력 확산을 멈추기 위해 역사적인 휴전 합의를 성공적으로 중재했다”며 “나의 가장 큰 희망은 평화 중재자이자 통합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기자들에게 무역을 지렛대 삼아 미국이 중재를 끌어냈다며 “(휴전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역이 큰 이유”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인도는 무역 협정 체결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순히 휴전을 중재했을 뿐 아니라 카슈미르 분쟁 문제에 대해서도 중재를 제안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인도 군과 파키스탄 간의 긴장 고조 상황 당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대화한 것은 맞지만, 그 대화에서 무역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이스왈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미르 분쟁 관련 중재를 제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잠무 카슈미르 연방 직할지에 관련된 모든 문제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자 간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오랜 국가적 입장”이라며 “이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미국, 인도, 파키스탄 고위 관계자 14명과의 인터뷰, 세 나라 정부의 공개 발언 등을 종합해 재구성한 결과 미국이 평화 유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및 양국 외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들과 통화했습니다.

7일 인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에도 루비오 장관은 10일 새벽까지 인도 및 파키스탄 관리들과 ‘마라톤 전화 외교’를 벌이며 휴전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파키스탄의 숨은 실세로 평가받는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 통화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장관, 자이샨카르 인도 장관과도 통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휴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사진 출처 :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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