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내에서도 ‘카타르 전용기 선물’ 반대 확산

입력 2025.05.14 (15:50) 수정 2025.05.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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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준비한 보잉 747-8 전용기를 놓고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존 튠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선물을 수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엄격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백악관 전용기의 경우 조립 과정에서도 최고 수준의 보안 심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외국 왕실이 준비한 항공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은 “그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원 군사위에서 전용기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존 코닌 상원의원도 “적대 세력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항공기에 장치를 심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기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보잉에 새로운 전용기 2대를 주문했지만, 인력난 등을 이유로 제작 일정이 크게 늦춰지면서 인도 시기는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공화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에서도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수층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카타르를 ‘양복을 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완전히 해체해서 골조 상태로 만들 것”이라면서 보안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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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공화당 내에서도 ‘카타르 전용기 선물’ 반대 확산
    • 입력 2025-05-14 15:50:38
    • 수정2025-05-14 16:00:47
    국제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준비한 보잉 747-8 전용기를 놓고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존 튠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선물을 수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엄격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백악관 전용기의 경우 조립 과정에서도 최고 수준의 보안 심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외국 왕실이 준비한 항공기를 그대로 사용하면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 상원의원은 “그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원 군사위에서 전용기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당 존 코닌 상원의원도 “적대 세력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항공기에 장치를 심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퍼드 상원의원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기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보잉에 새로운 전용기 2대를 주문했지만, 인력난 등을 이유로 제작 일정이 크게 늦춰지면서 인도 시기는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공화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에서도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수층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카타르를 ‘양복을 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대로 선물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은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완전히 해체해서 골조 상태로 만들 것”이라면서 보안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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