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재역전 혈투’ 시각장애인 유도 김현빈, 8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선물!
입력 2025.05.14 (17:23)
수정 2025.05.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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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지, 이준환 등 유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카자흐스탄 유도 그랜드슬램에서 금빛 낭보들을 전한 가운데, 장애인 유도에서도 8년 만에 기분 좋은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김현빈이 혈투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빈(평택시청, J1급)은 오늘(1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5 IBSA(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세계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각장애인 유도는 시력 상태에 따라 J1(전맹)과 J2(저시력) 2개 등급으로 나뉜다.
J1은 시력이 완전히 소실돼 빛이나 사물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J2는 약간의 시각은 남아있지만, 일반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시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해당한다.
득점은 비장애인 유도와 마찬가지로 유효, 절반, 한판 등으로 이뤄지지만, 상대 선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도복을 잡은 상태에서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IBSA가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유도 단일 종목 대회로, 패럴림픽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국제 시각장애인 유도 대회다.
패럴림픽 출전과 시드 배정에 결정적인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필수 무대로 꼽힌다.
내일(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엔 전 세계 37개국에서 2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J1급으로 출전한 김현빈은 32강부터 8강까지 남아공, 인도네시아, 러시아 선수를 잇달아 만나 유효승, 한판승 등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 이탈리아의 카마니에게 아쉬운 한판패를 당하며 우승 도전이 좌절됐지만, 김현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상대는 개최국 카자흐스탄의 누르다울레토프 아실란.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경기 초반 김현빈은 상대에게 안다리후리기로 유효를 내줬지만, 뒤이어 절반과 유효를 추가하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경기를 30초 남기고 상대의 밭다리 공격으로 다시 절반이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 막판까지 절반 1개, 유효 2개, 지도 2개씩을 주고받는 혈투가 이어졌는데, 이때 원유진 장애인 유도 대표팀 감독의 지시가 딱 맞아떨어졌다.
김현빈의 주특기인 안뒤축 감아차기를 지시했고, 이 기술이 적중하면서 경기 종료와 동시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김현빈은 상대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승자의 품격까지 보여줬다.
김현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치진의 지시를 믿고 따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승부로 감동을 전한 김현빈은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3년 뒤 2028년 LA 패럴림픽의 전망까지 환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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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전에 재역전 혈투’ 시각장애인 유도 김현빈, 8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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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14 17:23:06
- 수정2025-05-14 17:23:42

이현지, 이준환 등 유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카자흐스탄 유도 그랜드슬램에서 금빛 낭보들을 전한 가운데, 장애인 유도에서도 8년 만에 기분 좋은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세계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김현빈이 혈투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빈(평택시청, J1급)은 오늘(1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2025 IBSA(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 세계 시각장애인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각장애인 유도는 시력 상태에 따라 J1(전맹)과 J2(저시력) 2개 등급으로 나뉜다.
J1은 시력이 완전히 소실돼 빛이나 사물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의 선수들이 출전하고, J2는 약간의 시각은 남아있지만, 일반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시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해당한다.
득점은 비장애인 유도와 마찬가지로 유효, 절반, 한판 등으로 이뤄지지만, 상대 선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도복을 잡은 상태에서 심판의 신호와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IBSA가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유도 단일 종목 대회로, 패럴림픽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국제 시각장애인 유도 대회다.
패럴림픽 출전과 시드 배정에 결정적인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필수 무대로 꼽힌다.
내일(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대회엔 전 세계 37개국에서 2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J1급으로 출전한 김현빈은 32강부터 8강까지 남아공, 인도네시아, 러시아 선수를 잇달아 만나 유효승, 한판승 등을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전 이탈리아의 카마니에게 아쉬운 한판패를 당하며 우승 도전이 좌절됐지만, 김현빈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상대는 개최국 카자흐스탄의 누르다울레토프 아실란.
경기 내용은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경기 초반 김현빈은 상대에게 안다리후리기로 유효를 내줬지만, 뒤이어 절반과 유효를 추가하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경기를 30초 남기고 상대의 밭다리 공격으로 다시 절반이 빼앗겨 동점을 허용했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 막판까지 절반 1개, 유효 2개, 지도 2개씩을 주고받는 혈투가 이어졌는데, 이때 원유진 장애인 유도 대표팀 감독의 지시가 딱 맞아떨어졌다.
김현빈의 주특기인 안뒤축 감아차기를 지시했고, 이 기술이 적중하면서 경기 종료와 동시에 승부가 갈렸다.
경기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김현빈은 상대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등 승자의 품격까지 보여줬다.
김현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치진의 지시를 믿고 따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치열한 승부로 감동을 전한 김현빈은 국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3년 뒤 2028년 LA 패럴림픽의 전망까지 환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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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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