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공문에 공무원 실명까지…공공기관 사칭 사기 극성

입력 2025.05.14 (21:44) 수정 2025.05.14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군인과 경찰관, 소방관, 연예인에 이어 제천시 공무원까지 사칭하는 결제 사기가 기승입니다.

그럴듯한 공문에, 실제로 근무하는 공무원 이름까지 도용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와 유의점을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에서 10년 넘게 청소·위생용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입니다.

이달 초,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납품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소량·소액의 주문을 문의하다가, 나중엔 이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급하게 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간곡한 요청에, 업주는 그 물품을 살 수 있다는 온라인 사이트를 안내 받아 구매 결제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 5천만 원을 송금했지만 결국, 물품은 오지 않았습니다.

해당 온라인 사이트 측과도, 제천시 직원이라는 주문자와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피해 업주 A 씨/음성변조 : "요즘은 모든 물건이 먼저 입금해야 물건이 내려와요. 십몇 년 거래하던 데도 그렇거든요. 시청에서 문서까지 왔으니까 (믿었죠)."]

피해 업주는 전에도 제천시와 거래한 적이 있고, 실제 공무원 실명이 거론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업주 B 씨/음성변조 : "계속 거래를 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거래처라는 것도, 문서 주고받고 이런 부분도 있잖아요. 그냥 익숙하게 진행했던 거죠."]

제천시장 직인이 찍힌 위조 공문에 직원 실명까지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에 제천시도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임정호/제천시 시정팀장 : "실제 재직하는 공무원이나 해당 공무원의 연락처, 성명이 기재된 공문서위조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사전에 보이스피싱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공 기관은 전용 전자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는 만큼, 조작 가능한 서류를 제시하면서 구매 등을 요구하면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행정 문건에 공무원의 휴대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는 표기되지 않는다면서 재차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해당 기관에 확인하고 대면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위조 공문에 공무원 실명까지…공공기관 사칭 사기 극성
    • 입력 2025-05-14 21:44:24
    • 수정2025-05-14 22:05:05
    뉴스9(청주)
[앵커]

군인과 경찰관, 소방관, 연예인에 이어 제천시 공무원까지 사칭하는 결제 사기가 기승입니다.

그럴듯한 공문에, 실제로 근무하는 공무원 이름까지 도용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와 유의점을 진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천에서 10년 넘게 청소·위생용품 등을 유통하는 업체입니다.

이달 초, 제천시 공무원이라는 남성에게 납품 요청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소량·소액의 주문을 문의하다가, 나중엔 이 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급하게 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간곡한 요청에, 업주는 그 물품을 살 수 있다는 온라인 사이트를 안내 받아 구매 결제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모두 2억 5천만 원을 송금했지만 결국, 물품은 오지 않았습니다.

해당 온라인 사이트 측과도, 제천시 직원이라는 주문자와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피해 업주 A 씨/음성변조 : "요즘은 모든 물건이 먼저 입금해야 물건이 내려와요. 십몇 년 거래하던 데도 그렇거든요. 시청에서 문서까지 왔으니까 (믿었죠)."]

피해 업주는 전에도 제천시와 거래한 적이 있고, 실제 공무원 실명이 거론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업주 B 씨/음성변조 : "계속 거래를 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거래처라는 것도, 문서 주고받고 이런 부분도 있잖아요. 그냥 익숙하게 진행했던 거죠."]

제천시장 직인이 찍힌 위조 공문에 직원 실명까지 범죄에 악용되는 상황에 제천시도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임정호/제천시 시정팀장 : "실제 재직하는 공무원이나 해당 공무원의 연락처, 성명이 기재된 공문서위조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사전에 보이스피싱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공공 기관은 전용 전자거래 시스템을 이용하는 만큼, 조작 가능한 서류를 제시하면서 구매 등을 요구하면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또 행정 문건에 공무원의 휴대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는 표기되지 않는다면서 재차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해당 기관에 확인하고 대면 거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대선특집페이지 대선특집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