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오늘 대면 협상…‘푸틴·젤렌스키 직접 담판’ 불발된 듯

입력 2025.05.15 (08:41) 수정 2025.05.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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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현지 시각으로 오늘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에 나섭니다.

주목을 끌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국 대표단간 직접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밤 11시경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대표단 명단 공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명단 공개 후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가지 않을 거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러시아의 발표 전에 한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누가 올지 기다리고 있고, 그 이후에 우크라이나가 취해야 할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모든 형태의 협상에 준비가 돼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스탄불에 오지 않더라도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자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습니다.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도 이스탄불로 향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이스탄불에서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 구성을 통해 2022년 중단된 이스탄불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초기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서도 러시아 측 대표단 단장을 맡은 인물입니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도 포함됐습니다. 포민 차관도 2022년 협상 대표단 일원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을 발표하기 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룰라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기착,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신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한 상태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돼 적법성을 잃었다는 점 등에서 양자 회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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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08:41:00
    • 수정2025-05-15 08:50:59
    국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튀르키예 현지 시각으로 오늘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직접 만나 휴전 협상에 나섭니다.

주목을 끌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면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양국 대표단간 직접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밤 11시경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보좌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스탄불 협상에 파견하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 본인 이름은 협상단 명단에 없었습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이스탄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대표단 명단 공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불참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명단 공개 후 트럼프 대통령도 이스탄불에 가지 않을 거라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러시아의 발표 전에 한 일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누가 올지 기다리고 있고, 그 이후에 우크라이나가 취해야 할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모든 형태의 협상에 준비가 돼 있으며, 회담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이스탄불에 오지 않더라도 협상에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자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같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습니다.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도 이스탄불로 향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이스탄불에서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 구성을 통해 2022년 중단된 이스탄불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초기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서도 러시아 측 대표단 단장을 맡은 인물입니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미하일 갈루진 외무차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 알렉산드르 포민 국방차관도 포함됐습니다. 포민 차관도 2022년 협상 대표단 일원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을 발표하기 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했습니다.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룰라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 기착,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참석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자신과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령을 제정한 상태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돼 적법성을 잃었다는 점 등에서 양자 회담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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