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박쥐 장기 유사체’ 개발…“신종 바이러스에 대처”

입력 2025.05.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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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신종 바이러스와 미래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박쥐 장기 유사체, '오가노이드(organoid)'를 개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출연연인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최영기 소장과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구본경 단장 등 공동 연구진이 한국 박쥐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식충성 박쥐인 애기박쥐과 및 관박쥐과 박쥐 5종으로부터 기도와 폐, 신장, 소장의 다조직 '오가노이드' 생체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 등 박쥐 유래 인수공통바이러스(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했습니다.

또, 오가노이드에 다양한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박쥐의 종과 장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면역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동일한 바이러스라도 박쥐의 종이나 감염된 장기에 따라 면역 반응의 양상이 뚜렷이 달랐으며, 이는 박쥐 오가노이드가 '바이러스-면역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쥐는 코로나와 메르스 등 고위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있어, 박쥐에서 유래된 신·변종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의 필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지만,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생체 모델은 박쥐 일부 종에서 얻은 단일 장기 오가노이드에 한정되는 등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초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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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박쥐 장기 유사체’ 개발…“신종 바이러스에 대처”
    • 입력 2025-05-16 03:00:43
    IT·과학
국내 연구진이 신종 바이러스와 미래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박쥐 장기 유사체, '오가노이드(organoid)'를 개발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출연연인 기초과학연구원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의 최영기 소장과 유전체 교정 연구단의 구본경 단장 등 공동 연구진이 한국 박쥐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오늘(16일)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한국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와 유럽에 서식하는 식충성 박쥐인 애기박쥐과 및 관박쥐과 박쥐 5종으로부터 기도와 폐, 신장, 소장의 다조직 '오가노이드' 생체 모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박쥐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코로나 등 박쥐 유래 인수공통바이러스(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했습니다.

또, 오가노이드에 다양한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박쥐의 종과 장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면역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동일한 바이러스라도 박쥐의 종이나 감염된 장기에 따라 면역 반응의 양상이 뚜렷이 달랐으며, 이는 박쥐 오가노이드가 '바이러스-면역 상호작용'을 규명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쥐는 코로나와 메르스 등 고위험 인수공통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있어, 박쥐에서 유래된 신·변종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의 필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지만, 박쥐 유래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생체 모델은 박쥐 일부 종에서 얻은 단일 장기 오가노이드에 한정되는 등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새벽,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초과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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