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트럼프 ‘중동에 AI칩’ 합의에 “중국에 넘어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기업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공급받는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미국 민주당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15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호한 외국인 투자의 대가로 가장 민감한 미국 칩 기술의 판매를 허가한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사우디와 UAE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 중국 제조시설이 이 칩을 얻는 것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명확성이 없기 때문에 이번 계약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외국이 미국산 칩을 사용하면 중국 공산당은 곧 미국산 칩과 그 안에 담긴 칩의 비밀을 입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 이유로 우리는 이런 칩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동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UAE에서 AI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UAE는 올해부터 엔비디아로부터 최첨단 AI 반도체를 연간 50만 개까지 수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도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미 기업 엔비디아도 같은 날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기업 휴메인과 최신 AI 칩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AMD도 휴메인과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사우디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데이터센터에 칩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미국산 AI를 확보하는 우회로를 막기 위해 각국으로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에 한도와 제약을 설정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일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