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잘 나가던 네가 어쩌다”…‘불패신화’ 편의점마저 사상 첫 ‘역성장’

입력 2025.05.20 (18:26) 수정 2025.05.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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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김밥과 즉석라면.

소위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이 먹거리들, 모두 이곳에서 생겨났죠.

24시간 거리의 불을 밝히는 '일상의 등대'라는 곳.

바로 '편의점'입니다.

[88올림픽 개막식/코리아나 : "손에 손잡고~"]

편의점이 한국에 상륙한 건 1989년 5월, 88올림픽으로 모두가 뜨거웠던 그 다음 해부텁니다.

[KBS 뉴스타임/삼각김밥 손님 : "뜯을 줄 알아야지 처음에는 밥만 쏙 나오는 거예요."]

이후 컵라면,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바탕으로 신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편의점에 모여들었죠.

그리고 최고의 호황기가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 찬 2002년 월드컵, 새벽까지 이어진 응원 열기에, 24시간 편의점은 하루에만 수백만 원 매출을 올리던 점포가 수두룩할 정도였습니다.

2007년 전국 매장수 1만 개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23년 전국 편의점 매장은 5만 5천 곳을 넘겼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세와 함께 혼밥족을 겨냥한 간편식을 비롯해, 손쉽게 보낼 수 있는 택배 등 편의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죠.

[최서우/대학 신입생/KBS 뉴스광장/2024.04.08 : "일주일에 3번 정도 (사 먹어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저렴하니까 자주 사 먹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불황 속에 '나홀로' 성장하던 편의점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천여 개로 전년보다 68곳이 줄었습니다.

사상 첫 '역성장' 기록.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1분기 영업이익 또한 3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결국 포화상태에 다다른 편의점이 몸집만 불리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성장을 위한 여건도 좋지 않죠.

매출은 제자리지만 물류와 인건비, 임대료는 계속해서 오릅니다.

여기에 자고 일어나면 식음료가 문앞으로 배송되는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도 편의점 역성장을 불러왔죠.

이에 편의점 업계는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 1,900원짜리 김밥 등 초저가 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과도한 '출혈 경쟁'이 되면서, 오히려 팔아도 남는게 없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모세혈관이자,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편의점.

이곳의 현 상황이 우리 실물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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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0 18:26:45
    • 수정2025-05-20 18: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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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 김밥과 즉석라면.

소위 '히트상품'으로 불리는 이 먹거리들, 모두 이곳에서 생겨났죠.

24시간 거리의 불을 밝히는 '일상의 등대'라는 곳.

바로 '편의점'입니다.

[88올림픽 개막식/코리아나 : "손에 손잡고~"]

편의점이 한국에 상륙한 건 1989년 5월, 88올림픽으로 모두가 뜨거웠던 그 다음 해부텁니다.

[KBS 뉴스타임/삼각김밥 손님 : "뜯을 줄 알아야지 처음에는 밥만 쏙 나오는 거예요."]

이후 컵라면, 삼각김밥 등 간편식을 바탕으로 신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편의점에 모여들었죠.

그리고 최고의 호황기가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 찬 2002년 월드컵, 새벽까지 이어진 응원 열기에, 24시간 편의점은 하루에만 수백만 원 매출을 올리던 점포가 수두룩할 정도였습니다.

2007년 전국 매장수 1만 개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2023년 전국 편의점 매장은 5만 5천 곳을 넘겼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세와 함께 혼밥족을 겨냥한 간편식을 비롯해, 손쉽게 보낼 수 있는 택배 등 편의 서비스까지 도입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죠.

[최서우/대학 신입생/KBS 뉴스광장/2024.04.08 : "일주일에 3번 정도 (사 먹어요). 간단하게 먹을 수 있고 저렴하니까 자주 사 먹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불황 속에 '나홀로' 성장하던 편의점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천여 개로 전년보다 68곳이 줄었습니다.

사상 첫 '역성장' 기록.

업계 1,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1분기 영업이익 또한 30%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내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결국 포화상태에 다다른 편의점이 몸집만 불리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성장을 위한 여건도 좋지 않죠.

매출은 제자리지만 물류와 인건비, 임대료는 계속해서 오릅니다.

여기에 자고 일어나면 식음료가 문앞으로 배송되는 이커머스 업계의 성장도 편의점 역성장을 불러왔죠.

이에 편의점 업계는 개당 290원짜리 캡슐 커피, 1,900원짜리 김밥 등 초저가 제품을 미끼 상품으로 내놓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과도한 '출혈 경쟁'이 되면서, 오히려 팔아도 남는게 없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모세혈관이자,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편의점.

이곳의 현 상황이 우리 실물경제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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