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은 남발 배당은 실종…이러니 ‘공공의 적’
입력 2025.05.21 (06:38)
수정 2025.05.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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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상증자는 회사가 정당하게 돈을 수혈받는 방법이지만, 매번 얘기가 나오면 주주들은 거센 반발에 나섭니다.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데요.
올해도 삼성SDI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주들은 반발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
개인 주주 모임은 2년째 1인 시위 중입니다.
주가 하락이 발단이었지만, 유상증자 말 바꾸기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차바이오텍 당시 대표/2023년 12월/음성변조 : "사업 부분에서 벌어들인 캐시로 저희가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그런 구조를 4년 만에 만들었다…"]
R&D를 위한 유상증자는 안 한다더니, 지난해 말 회사는 R&D와 자회사 투자 등을 위한 2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증권신고서를 6번 고치면서도 유증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거의 30% 빠졌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주주 등에게 돈을 받고 파는 행위입니다.
주주에게 '더' 투자를 받았으니 사업이 잘되면 주주에게 '더' 돌려줘야 할 텐데,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국내 상장사 2천7백여 곳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4번 이상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22곳.
최다관왕은, 유상증자를 9번이나 한 기업 3곳입니다.
상위권엔 대기업도 있는데, CJ CGV와 제주항공이 4번씩.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은 전무했습니다.
이익이 안 나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경영진들은 주주한테 돈을 더 빌려오는 거는 거의 비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자 주는 거는 원래 없는 거고 그럼 배당 안 주면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없잖아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는 3배 올랐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6배 뛰었습니다.
유상증자 등으로 새 주식을 계속 찍어 내다 보니, 시가총액이 뛰는데, 주가지수는 기는 괴리가 커집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전혀 다릅니다.
시가총액이 오른 만큼 주가지수도 오릅니다.
회사는 부자여도 주주는 가난한 역설.
유상증자 남발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여현수
유상증자는 회사가 정당하게 돈을 수혈받는 방법이지만, 매번 얘기가 나오면 주주들은 거센 반발에 나섭니다.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데요.
올해도 삼성SDI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주들은 반발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
개인 주주 모임은 2년째 1인 시위 중입니다.
주가 하락이 발단이었지만, 유상증자 말 바꾸기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차바이오텍 당시 대표/2023년 12월/음성변조 : "사업 부분에서 벌어들인 캐시로 저희가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그런 구조를 4년 만에 만들었다…"]
R&D를 위한 유상증자는 안 한다더니, 지난해 말 회사는 R&D와 자회사 투자 등을 위한 2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증권신고서를 6번 고치면서도 유증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거의 30% 빠졌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주주 등에게 돈을 받고 파는 행위입니다.
주주에게 '더' 투자를 받았으니 사업이 잘되면 주주에게 '더' 돌려줘야 할 텐데,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국내 상장사 2천7백여 곳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4번 이상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22곳.
최다관왕은, 유상증자를 9번이나 한 기업 3곳입니다.
상위권엔 대기업도 있는데, CJ CGV와 제주항공이 4번씩.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은 전무했습니다.
이익이 안 나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경영진들은 주주한테 돈을 더 빌려오는 거는 거의 비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자 주는 거는 원래 없는 거고 그럼 배당 안 주면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없잖아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는 3배 올랐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6배 뛰었습니다.
유상증자 등으로 새 주식을 계속 찍어 내다 보니, 시가총액이 뛰는데, 주가지수는 기는 괴리가 커집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전혀 다릅니다.
시가총액이 오른 만큼 주가지수도 오릅니다.
회사는 부자여도 주주는 가난한 역설.
유상증자 남발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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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21 06:38:29
- 수정2025-05-21 07: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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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는 회사가 정당하게 돈을 수혈받는 방법이지만, 매번 얘기가 나오면 주주들은 거센 반발에 나섭니다.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데요.
올해도 삼성SDI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주들은 반발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
개인 주주 모임은 2년째 1인 시위 중입니다.
주가 하락이 발단이었지만, 유상증자 말 바꾸기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차바이오텍 당시 대표/2023년 12월/음성변조 : "사업 부분에서 벌어들인 캐시로 저희가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그런 구조를 4년 만에 만들었다…"]
R&D를 위한 유상증자는 안 한다더니, 지난해 말 회사는 R&D와 자회사 투자 등을 위한 2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증권신고서를 6번 고치면서도 유증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거의 30% 빠졌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주주 등에게 돈을 받고 파는 행위입니다.
주주에게 '더' 투자를 받았으니 사업이 잘되면 주주에게 '더' 돌려줘야 할 텐데,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국내 상장사 2천7백여 곳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4번 이상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22곳.
최다관왕은, 유상증자를 9번이나 한 기업 3곳입니다.
상위권엔 대기업도 있는데, CJ CGV와 제주항공이 4번씩.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은 전무했습니다.
이익이 안 나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경영진들은 주주한테 돈을 더 빌려오는 거는 거의 비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자 주는 거는 원래 없는 거고 그럼 배당 안 주면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없잖아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는 3배 올랐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6배 뛰었습니다.
유상증자 등으로 새 주식을 계속 찍어 내다 보니, 시가총액이 뛰는데, 주가지수는 기는 괴리가 커집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전혀 다릅니다.
시가총액이 오른 만큼 주가지수도 오릅니다.
회사는 부자여도 주주는 가난한 역설.
유상증자 남발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여현수
유상증자는 회사가 정당하게 돈을 수혈받는 방법이지만, 매번 얘기가 나오면 주주들은 거센 반발에 나섭니다.
기존 주식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이유가 가장 큰데요.
올해도 삼성SDI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주주들은 반발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포치료제 개발 업체인 차바이오텍.
개인 주주 모임은 2년째 1인 시위 중입니다.
주가 하락이 발단이었지만, 유상증자 말 바꾸기가 기름을 부었습니다.
[차바이오텍 당시 대표/2023년 12월/음성변조 : "사업 부분에서 벌어들인 캐시로 저희가 R&D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그런 구조를 4년 만에 만들었다…"]
R&D를 위한 유상증자는 안 한다더니, 지난해 말 회사는 R&D와 자회사 투자 등을 위한 2천억 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합니다.
금융감독원은 목적이 불분명하다며 제동을 걸었고, 증권신고서를 6번 고치면서도 유증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는 거의 30% 빠졌습니다.
유상증자는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주주 등에게 돈을 받고 파는 행위입니다.
주주에게 '더' 투자를 받았으니 사업이 잘되면 주주에게 '더' 돌려줘야 할 텐데, 과연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국내 상장사 2천7백여 곳을 분석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4번 이상 유상증자를 한 기업은 22곳.
최다관왕은, 유상증자를 9번이나 한 기업 3곳입니다.
상위권엔 대기업도 있는데, CJ CGV와 제주항공이 4번씩.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했습니다.
하지만,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은 전무했습니다.
이익이 안 나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경영진들은 주주한테 돈을 더 빌려오는 거는 거의 비용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자 주는 거는 원래 없는 거고 그럼 배당 안 주면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은 없잖아요."]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는 3배 올랐습니다.
반면, 시가총액은 6배 뛰었습니다.
유상증자 등으로 새 주식을 계속 찍어 내다 보니, 시가총액이 뛰는데, 주가지수는 기는 괴리가 커집니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전혀 다릅니다.
시가총액이 오른 만큼 주가지수도 오릅니다.
회사는 부자여도 주주는 가난한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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