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원유 밀수출 ‘그림자 선단’, 러시아와의 연계 확인돼”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밀수출하는 수단으로 의심됐던 ‘그림자 선단’과 러시아와의 연계가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CNN 방송은 에스토니아 군함과 항공기가 지난 13일 영해에 진입한 무국적 유조선 ‘재규어’에 접근하자 러시아 수호이(Su)-35 전투기가 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스토니아 영공에 무단 진입한 이 전투기는 해당 선박 근처를 비행했고, 에스토니아 해군은 결국 유조선을 영해 바깥으로 내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에스토니아 정부는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그림자 선단과의 관계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림자 선단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러시아가 3년 넘게 운용하는 것으로 지목된 유조선들입니다.

500척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그림자 선단은 러시아가 아닌, 선박이 등록된 국가의 깃발을 달고 인도 등에 러시아산 원유를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후한 유조선으로 구성된 그림자 선단이 환경 피해를 초래한 사례도 있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해 왔습니다.

한편, EU와 영국은 이날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189척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제재 대상 유조선은 342척으로 늘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