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탈북자 첫 증언…북한은 “인간쓰레기” 반발

입력 2025.05.21 (21:28) 수정 2025.05.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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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실태를 직접 증언했습니다.

이 증언 다음에 발언권을 얻은 북한 당국자는 이들을 인간쓰레기라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던 1990년대 말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아빠를 굶주림으로 잃었다는 김은주 씨가 처음 탈북한 게 이때였습니다.

[김은주/탈북자 : "어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갔다) 돌아오셨을 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여기서 굶어 죽는 것보다 차라리 두만강을 건너다 총살당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살기 위해 탈출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김은주/탈북자 : "중국에서의 첫날 밤, 언니가 납치돼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2년 전 탈북한 강규리 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사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실상을 공개했습니다.

[강규리/탈북자 : "제 친구 세 명이 처형됐습니다. 두 명은 남한의 드라마를 유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탈북자들이 유엔총회에서 직접 증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은 이번에도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자기 부모나 가족도 신경 쓰지 않는 인간쓰레기들을 목격자로 초대한 것은 더욱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선 북한의 인권 침해가 한반도와 동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인권침해를 근간으로 이뤄진 북한의 무기 개발이 러시아와 이란 등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최유나 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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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총회서 탈북자 첫 증언…북한은 “인간쓰레기” 반발
    • 입력 2025-05-21 21:28:28
    • 수정2025-05-22 08: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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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총회에서 처음으로 탈북자들이 북한 인권 실태를 직접 증언했습니다.

이 증언 다음에 발언권을 얻은 북한 당국자는 이들을 인간쓰레기라며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백만 명이 굶어 죽었던 1990년대 말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

아빠를 굶주림으로 잃었다는 김은주 씨가 처음 탈북한 게 이때였습니다.

[김은주/탈북자 : "어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갔다) 돌아오셨을 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여기서 굶어 죽는 것보다 차라리 두만강을 건너다 총살당하는 게 낫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살기 위해 탈출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김은주/탈북자 : "중국에서의 첫날 밤, 언니가 납치돼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2년 전 탈북한 강규리 씨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사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실상을 공개했습니다.

[강규리/탈북자 : "제 친구 세 명이 처형됐습니다. 두 명은 남한의 드라마를 유포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탈북자들이 유엔총회에서 직접 증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북한은 이번에도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자기 부모나 가족도 신경 쓰지 않는 인간쓰레기들을 목격자로 초대한 것은 더욱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유엔 총회에선 북한의 인권 침해가 한반도와 동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인권침해를 근간으로 이뤄진 북한의 무기 개발이 러시아와 이란 등으로 수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최유나 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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