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물난리 나면?…‘지하 50m’ 대피 훈련

입력 2025.05.21 (21:39) 수정 2025.05.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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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날씨가 참 변덕스럽습니다.

여름에 극한 호우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지하 50미터, 땅 속 깊이 위치한 GTX역에서 침수 대비 훈련이 있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안으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역사 내부는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2022년, 당시 시간당 100mm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서울 지하철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일반 지하철역보다 땅속 더 깊은 곳에 있는 GTX 역이 침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GTX 역사 지하 4층까지 물에 잠기고, 합선으로 불까지 난 모의 상황.

소방대원들이 대피 과정에서 다친 시민들을 지상으로 옮기고, 동시에 화재 진압에도 나섭니다.

지하 50m 깊이의 이른바 '대심도' 역에서 처음 민관 합동으로 열린 재난 대응 훈련 모습입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대심도 지하 공간은 물을 빼내기가 쉽지 않아 재난 상황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는 분당 5만 리터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펌프가 동원됐지만,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렇게 경사 구간이어서 이 역사에서는 지하 4층 가운데 지하 2층까지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기상 예보 등에 기반해 사전에 대심도 역사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선제적으로 대피를 한다거나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이런 상황 관리에 대한 훈련들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좀 돼야 할 필요는 있다는…."]

또 현재 전국에 7대 밖에 없는 대용량 배수 장비의 추가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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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 물난리 나면?…‘지하 50m’ 대피 훈련
    • 입력 2025-05-21 21:39:45
    • 수정2025-05-22 0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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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날씨가 참 변덕스럽습니다.

여름에 극한 호우가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지하 50미터, 땅 속 깊이 위치한 GTX역에서 침수 대비 훈련이 있었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안으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역사 내부는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2022년, 당시 시간당 100mm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서울 지하철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일반 지하철역보다 땅속 더 깊은 곳에 있는 GTX 역이 침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GTX 역사 지하 4층까지 물에 잠기고, 합선으로 불까지 난 모의 상황.

소방대원들이 대피 과정에서 다친 시민들을 지상으로 옮기고, 동시에 화재 진압에도 나섭니다.

지하 50m 깊이의 이른바 '대심도' 역에서 처음 민관 합동으로 열린 재난 대응 훈련 모습입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대심도 지하 공간은 물을 빼내기가 쉽지 않아 재난 상황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는 분당 5만 리터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펌프가 동원됐지만,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렇게 경사 구간이어서 이 역사에서는 지하 4층 가운데 지하 2층까지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기상 예보 등에 기반해 사전에 대심도 역사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선제적으로 대피를 한다거나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이런 상황 관리에 대한 훈련들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좀 돼야 할 필요는 있다는…."]

또 현재 전국에 7대 밖에 없는 대용량 배수 장비의 추가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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