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는 잡혔지만”…연기·악취에 다시 대피소로

입력 2025.05.22 (06:51) 수정 2025.05.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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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완전히 꺼진 광주 타이어 공장 주변에서 연기와 냄새로 인한 주민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와 함께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신고 건수가 4천 건을 넘겼고 철거했던 대피소도 다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발생 77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여전히 잔불을 정리하고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철거 분진과 매캐한 연기는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택가에는 시커먼 재가 아직도 날아들고 연기와 악취까지 남아 있습니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화재 초기 이틀 만에 철거됐던 임시대피소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40여 세대 주민 70여 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례/광주시 소촌동 : "토요일 저녁에는 광주여대에서 잤고 어제 여기 와서 또 잤고. 언제 된다는 얘기도 없고 금호타이어에서도 무슨 말이 없고."]

피해 접수처에는 주민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 등 재산 피해 천 4백여 건이 접수됐고, 호흡 곤란 같은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도 2천 2백여 명에 달합니다.

[송두경/광주시 우산동 : "호흡이 제일 힘들어요. 뭐 먹는 것을 못 먹겠더니만. 식은땀이 막 흐르고. 나는 이런 거 처음이에요."]

2년 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엔 인근 주민들에게서 상기도 감염과 폐질환, 편두통 등의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철갑/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기도 과민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의학적인 용어로는 기도 반응성 증후군이라고. 괜찮다고 하지 말고 지속 관찰해야 하고."]

지역 시민단체는 이번 화재로 토양과 하천 오염까지 추가로 우려된다며 광주시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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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마는 잡혔지만”…연기·악취에 다시 대피소로
    • 입력 2025-05-22 06:51:24
    • 수정2025-05-22 08:22:37
    뉴스광장 1부
[앵커]

불이 완전히 꺼진 광주 타이어 공장 주변에서 연기와 냄새로 인한 주민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와 함께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신고 건수가 4천 건을 넘겼고 철거했던 대피소도 다시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재 발생 77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한 광주 금호타이어 공장.

여전히 잔불을 정리하고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철거 분진과 매캐한 연기는 연일 지속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택가에는 시커먼 재가 아직도 날아들고 연기와 악취까지 남아 있습니다.

주민 불편이 이어지자 화재 초기 이틀 만에 철거됐던 임시대피소가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40여 세대 주민 70여 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정례/광주시 소촌동 : "토요일 저녁에는 광주여대에서 잤고 어제 여기 와서 또 잤고. 언제 된다는 얘기도 없고 금호타이어에서도 무슨 말이 없고."]

피해 접수처에는 주민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물 등 재산 피해 천 4백여 건이 접수됐고, 호흡 곤란 같은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도 2천 2백여 명에 달합니다.

[송두경/광주시 우산동 : "호흡이 제일 힘들어요. 뭐 먹는 것을 못 먹겠더니만. 식은땀이 막 흐르고. 나는 이런 거 처음이에요."]

2년 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당시엔 인근 주민들에게서 상기도 감염과 폐질환, 편두통 등의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철갑/조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기도 과민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의학적인 용어로는 기도 반응성 증후군이라고. 괜찮다고 하지 말고 지속 관찰해야 하고."]

지역 시민단체는 이번 화재로 토양과 하천 오염까지 추가로 우려된다며 광주시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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