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 1위 ‘테더’로 한국↔러시아 580억 원 ‘환치기’ 적발

입력 2025.05.22 (10:27) 수정 2025.05.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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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테더’를 활용한 환치기 수법으로, 러시아로 약 580억 원을 불법 송금하거나 수령을 대행한 환전상이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환전상인 40대 남성과 40대 여성을 검찰에 넘겼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표적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로 한국과 러시아 사이 환치기 수법을 반복해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6,156차례에 걸쳐 약 580억 원가량을 불법 송금하거나 대신 받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stable(안정된)’과 ‘coin(화폐)’의 합성어로, 달러나 유로 등 기존 법정화폐와 1대 1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입니다.

테더는 달러 가치가 10% 움직이면 테더도 동일한 10% 움직이는 달러 기반 가상자산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1위 코인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러시아 환전상들은 영주권과 재외동포 자격을 취득해 한국에 살고 있는 환전상으로, 텔레그램을 이용해 고객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러시아로 송금할 땐 편의점 무통장 송금을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해 돈을 받은 뒤, 이 돈으로 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코인은 송금을 의뢰한 고객이 원하는 가상자산 지갑으로 직접 보내주거나, 러시아 현지에 있는 공범들에게 보낸 뒤 현지에서 현금화해 루블화를 이체해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세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내에 있는 중고 자동차와 화장품 수출업체 등에 대해선 러시아에 있는 현지 수입 업체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아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이 대금을 수령해줄 땐 반대로, 러시아 현지 공범들이 수입 업체로부터 대금을 루블화로 받은 뒤, 이를 테더 코인으로 바꿔 국내에 있는 일당에게 전송하고, 이를 국내에서 한화로 바꿔 의뢰한 고객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세관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등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송금 및 대금 수령이 어려워지자, 이들 일당의 불법 환치기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수출업체에 대해선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서울본부세관은 환전소가 마약 거래나 보이스피싱, 도박 같은 범죄 수익의 불법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잦은 만큼, 단속을 강화해 불법 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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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5-22 11:32:55
    경제
가상자산 ‘테더’를 활용한 환치기 수법으로, 러시아로 약 580억 원을 불법 송금하거나 수령을 대행한 환전상이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러시아 국적 환전상인 40대 남성과 40대 여성을 검찰에 넘겼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대표적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로 한국과 러시아 사이 환치기 수법을 반복해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6,156차례에 걸쳐 약 580억 원가량을 불법 송금하거나 대신 받아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stable(안정된)’과 ‘coin(화폐)’의 합성어로, 달러나 유로 등 기존 법정화폐와 1대 1로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입니다.

테더는 달러 가치가 10% 움직이면 테더도 동일한 10% 움직이는 달러 기반 가상자산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1위 코인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러시아 환전상들은 영주권과 재외동포 자격을 취득해 한국에 살고 있는 환전상으로, 텔레그램을 이용해 고객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러시아로 송금할 땐 편의점 무통장 송금을 제공하는 핀테크 서비스를 활용해 돈을 받은 뒤, 이 돈으로 코인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코인은 송금을 의뢰한 고객이 원하는 가상자산 지갑으로 직접 보내주거나, 러시아 현지에 있는 공범들에게 보낸 뒤 현지에서 현금화해 루블화를 이체해 주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세관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내에 있는 중고 자동차와 화장품 수출업체 등에 대해선 러시아에 있는 현지 수입 업체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아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같이 대금을 수령해줄 땐 반대로, 러시아 현지 공범들이 수입 업체로부터 대금을 루블화로 받은 뒤, 이를 테더 코인으로 바꿔 국내에 있는 일당에게 전송하고, 이를 국내에서 한화로 바꿔 의뢰한 고객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세관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등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송금 및 대금 수령이 어려워지자, 이들 일당의 불법 환치기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 수출업체에 대해선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서울본부세관은 환전소가 마약 거래나 보이스피싱, 도박 같은 범죄 수익의 불법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잦은 만큼, 단속을 강화해 불법 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관세청 서울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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