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초등생이 잇따라 흉기 휘둘러…“촉법소년 처벌 못해”

입력 2025.05.23 (19:31) 수정 2025.05.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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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초등학생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rbb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 22일 오전 11시30분쯤 독일 베를린의 바인마이스터호른 그룬트슐레(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6학년인 13세 소년이 12세 동급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용의자는 교내 체육관 탈의실에서 범행한 뒤 곧바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집에도 가지 않고 23일까지 이틀째 종적을 감추자, 헬기와 탐지견을 투입해 전국으로 수색을 확대했습니다.

한 동급생은 용의자가 “오늘 누군가를 찌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칼부림을 목격한 동급생 20여 명이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렘샤이트에서도 11세 소년이 13세 피해자를 흉기로 두 차례 찔렀습니다.

이들은 방과 후 만나 싸우기로 약속한 뒤 시내 골목에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가해자는 형사책임이 없는 14세 미만 촉법소년이어서 처벌받지 않습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를 발견하면 우선 치료하고 보호시설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년에는 12·13세 소녀 둘이 같은 동네 13세 소녀를 흉기로 살해해 독일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고, 촉법소년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범죄를 저지른 14세 미만 아동은 10만 4천 명으로 2019년에 비해 4년 만에 43% 늘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성장 속도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촉법소년 연령을 12세 미만으로 낮추자는 주장이 여러 번 나왔지만, 법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형사책임 연령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인 1923년 정해진 것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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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서 초등생이 잇따라 흉기 휘둘러…“촉법소년 처벌 못해”
    • 입력 2025-05-23 19:31:30
    • 수정2025-05-23 19:33:36
    국제
독일에서 초등학생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rbb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각 22일 오전 11시30분쯤 독일 베를린의 바인마이스터호른 그룬트슐레(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6학년인 13세 소년이 12세 동급생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습니다.

용의자는 교내 체육관 탈의실에서 범행한 뒤 곧바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집에도 가지 않고 23일까지 이틀째 종적을 감추자, 헬기와 탐지견을 투입해 전국으로 수색을 확대했습니다.

한 동급생은 용의자가 “오늘 누군가를 찌를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은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칼부림을 목격한 동급생 20여 명이 심리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렘샤이트에서도 11세 소년이 13세 피해자를 흉기로 두 차례 찔렀습니다.

이들은 방과 후 만나 싸우기로 약속한 뒤 시내 골목에서 다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가해자는 형사책임이 없는 14세 미만 촉법소년이어서 처벌받지 않습니다.

베를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를 발견하면 우선 치료하고 보호시설에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23년에는 12·13세 소녀 둘이 같은 동네 13세 소녀를 흉기로 살해해 독일 전역이 큰 충격에 빠졌고, 촉법소년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범죄를 저지른 14세 미만 아동은 10만 4천 명으로 2019년에 비해 4년 만에 43% 늘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성장 속도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촉법소년 연령을 12세 미만으로 낮추자는 주장이 여러 번 나왔지만, 법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형사책임 연령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인 1923년 정해진 것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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