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치매안심학교…“아이처럼 즐거워요”

입력 2025.05.23 (22:47) 수정 2025.05.2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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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지자체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나주에서는 국가기관인 숲 체원과 함께 숲속 치매안심학교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8대 명산인 금성산에 들어선 국립 나주 숲체원입니다.

야생차 군락과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사계절 내내 최고의 힐링을 안겨줍니다.

조용하던 숲체원에 모처럼 떠들썩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치매안심학교 학생들의 명랑운동회입니다.

치매안심학교는 숲과 산림 자원을 활용해 치매 예방과 증상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교했습니다.

[백진호/국립나주숲체원장 : "바람소리, 새소리, 시냇물 소리 등 치매 예방에 유익한 시각적·청각적·후각적 인자를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중증과 경증 등 치매 정도에 따라 4개 반으로 구분돼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이 진행되고, 입학식과 운동회 소풍 등 일반 학교와 비슷하게 운영돼 치매 환자들의 자존감 향상과 사회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길범/치매안심학교 학생 : "옛날 생각이 안 나면 거짓말이죠. 나는 새로 태어난 유치원생이에요."]

또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학생들의 입학 전과 졸업 이후의 치매 상태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윤병태/나주시장 : "전문관계기관들과 함께 우리 지역사회가 치매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실제 2년 전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치매 증상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진행한 결과 일상 생활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청춘, 행복한 기억'을 교훈으로 내세운 치매안심학교가 학생들의 치유는 물론 가족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도 낮춰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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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속의 치매안심학교…“아이처럼 즐거워요”
    • 입력 2025-05-23 22:47:06
    • 수정2025-05-23 23:05:52
    뉴스9(광주)
[앵커]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지자체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나주에서는 국가기관인 숲 체원과 함께 숲속 치매안심학교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8대 명산인 금성산에 들어선 국립 나주 숲체원입니다.

야생차 군락과 수십만 그루의 나무가 사계절 내내 최고의 힐링을 안겨줍니다.

조용하던 숲체원에 모처럼 떠들썩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된 치매안심학교 학생들의 명랑운동회입니다.

치매안심학교는 숲과 산림 자원을 활용해 치매 예방과 증상을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교했습니다.

[백진호/국립나주숲체원장 : "바람소리, 새소리, 시냇물 소리 등 치매 예방에 유익한 시각적·청각적·후각적 인자를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중증과 경증 등 치매 정도에 따라 4개 반으로 구분돼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이 진행되고, 입학식과 운동회 소풍 등 일반 학교와 비슷하게 운영돼 치매 환자들의 자존감 향상과 사회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길범/치매안심학교 학생 : "옛날 생각이 안 나면 거짓말이죠. 나는 새로 태어난 유치원생이에요."]

또 단순한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학생들의 입학 전과 졸업 이후의 치매 상태를 분석하는 프로젝트도 동시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윤병태/나주시장 : "전문관계기관들과 함께 우리 지역사회가 치매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실제 2년 전 전남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치매 증상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를 진행한 결과 일상 생활능력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청춘, 행복한 기억'을 교훈으로 내세운 치매안심학교가 학생들의 치유는 물론 가족과 보호자의 돌봄 부담도 낮춰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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