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인·군 간부 사칭 사기 피해 눈덩이…“재확인 필수”

입력 2025.05.27 (23:20) 수정 2025.05.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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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수사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지난해/음성변조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마찰)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 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4월)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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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당인·군 간부 사칭 사기 피해 눈덩이…“재확인 필수”
    • 입력 2025-05-27 23:20:42
    • 수정2025-05-27 23:51:24
    뉴스9(강릉)
[앵커]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칭하는 대상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교묘하게 바뀌면서 소상공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데, 수사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하반기 등장한 신종 허위 예약 사기.

강원도에선 군 간부를 사칭한 예약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 사장/지난해/음성변조 : "전투식량을 납품받던 업체 담당자하고 좀 트러블(마찰)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장님이 한 번 그 물건을 받아서 저희한테 납품해 주실 수는 없는지…."]

경기침체가 심각했을 때는 각종 공공기관으로 사칭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경북에서 산불이 났을 때는, 소방서나 산림청이라며 예약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자 정당이나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숙박업소 사장/음성변조 : "10시에 오기로, 10시까지 꼭 갈게요 했는데 10시가 넘어가니까 불안하고. 10시 반 되니까 아차 싶어 가지고 인터넷에서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하지만 유형은 반복됩니다.

식당이나 숙소를 예약한 뒤 며칠 뒤 다른 물품을 미리 준비해 달라며 공범에게 돈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원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피해만 지난달(4월) 말 기준, 400여 건이 넘습니다.

발생한 피해액은 57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 1월만 해도 17억 원 수준이었는데, 그 사이 40억이나 더 늘었습니다.

[김도헌/강원경찰청 수사2계장 : "최근에는 연예인이라든지 또 정당 관계자를 사칭하는 그런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기 조직이 사회 이슈에 맞춰서 계속 새로운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주범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예약 전화번호를 역추적하면, 대부분은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사칭하는 기관이 바뀌면서 피해도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문준섭/가톨릭관동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 "여러 개의 대포 유심을 꽂은 휴대전화를 이제 차량이 싣고 돌아다니면서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전화로 주문이나 예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기관 공식 전화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특히, 취급하지 않는 물건을 사달라고 요청한다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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