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 ‘흙탕물’…사상~하단선 누수 때문

입력 2025.05.28 (08:17) 수정 2025.05.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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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사하구와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이 흙탕물로 변했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데요,

왜 그런가 봤더니,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흙탕물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전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지하.

저수조 바닥에 흙탕물이 고여있습니다.

깨끗한 물을 채우고 비우기만 세 번째, 바닥엔 여전히 흙이 남아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내 수돗물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새 옷 2개 흰 거 사 와서 빨아 입을 거라고. 백바지와 흰 빨래만 다 돌렸는데 이거 어떡하냐고요. 컵에도 받아서 보면 흙탕물이 깔려요. 진흙같이."]

흙탕물 민원이 쏟아지자 급히, 단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아파트 저수조에서는 관을 통해 흙탕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사흘째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흙탕물이 나온 이유는 지난 24일 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의 누수 때문.

도시철도 공사 구간과 겹치는 곳의 낡은 상수도관을 새로운 관으로 바꿔 옮겨 설치하려다가 흙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누수가 복구될 때까지, 수도관을 거친 흙탕물이 인근 아파트 저수조에 이미 채워진 겁니다.

[상수도관리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를 하다 보니까 90mm인가, 좀 그게 (어긋)나서. 누수되는 걸 막으려고 가로질러 (우회관) 한 개 만들었는데 그게 좀 잘 이어지지 않아서…."]

흙탕물이 대량 유입됐는데도 '사전 통지'는 없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아파트) 단지 돌다 보면 하루에 20~30명씩 계속 보상 어떡할 거냐, 민원이 계속…. 긴급 문자라도 왔으면 대처가 되는데, 대처가 전혀 안 된 상태여서…."]

잇단 땅꺼짐에 이어 수도관 파열에 따른 흙탕물까지,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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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이 ‘흙탕물’…사상~하단선 누수 때문
    • 입력 2025-05-28 08:17:22
    • 수정2025-05-28 09:19:45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 사하구와 서구 일대에서 수돗물이 흙탕물로 변했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데요,

왜 그런가 봤더니,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에서 누수가 발생해 흙탕물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전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 지하.

저수조 바닥에 흙탕물이 고여있습니다.

깨끗한 물을 채우고 비우기만 세 번째, 바닥엔 여전히 흙이 남아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내 수돗물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새 옷 2개 흰 거 사 와서 빨아 입을 거라고. 백바지와 흰 빨래만 다 돌렸는데 이거 어떡하냐고요. 컵에도 받아서 보면 흙탕물이 깔려요. 진흙같이."]

흙탕물 민원이 쏟아지자 급히, 단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아파트 저수조에서는 관을 통해 흙탕물을 빼내는 작업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사흘째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흙탕물이 나온 이유는 지난 24일 밤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의 누수 때문.

도시철도 공사 구간과 겹치는 곳의 낡은 상수도관을 새로운 관으로 바꿔 옮겨 설치하려다가 흙이 유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누수가 복구될 때까지, 수도관을 거친 흙탕물이 인근 아파트 저수조에 이미 채워진 겁니다.

[상수도관리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공사를 하다 보니까 90mm인가, 좀 그게 (어긋)나서. 누수되는 걸 막으려고 가로질러 (우회관) 한 개 만들었는데 그게 좀 잘 이어지지 않아서…."]

흙탕물이 대량 유입됐는데도 '사전 통지'는 없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아파트) 단지 돌다 보면 하루에 20~30명씩 계속 보상 어떡할 거냐, 민원이 계속…. 긴급 문자라도 왔으면 대처가 되는데, 대처가 전혀 안 된 상태여서…."]

잇단 땅꺼짐에 이어 수도관 파열에 따른 흙탕물까지,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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