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이스라엘 총리도 “네타냐후, 가자에서 전쟁범죄” 비판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가 자신의 조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현지시각 2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에 기고한 글에서 “무고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수많은 이스라엘 군인이 살해당하고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목적도, 목표도, 명확한 계획도 없이 성공 가능성도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에 대해서는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네타냐후가 이끄는 범죄 집단은 이스라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례를 남겼다”며 “이것은 이제 사적인 정치 전쟁이며, 이 때문에 가자지구가 인도주의적 재난지역이 됐다”고 저격했습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12대 이스라엘 총리를 지냈던 올메르트는 자신이 최근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이스라엘은 전쟁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해왔고, 정부가 어떤 경우에도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하라는 명령은 내린 적이 없다고 믿어왔다는 것입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그러나 최근 몇 주간 벌어지고 있는 일들 때문에 “더는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른바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가자 재점령 의도를 노골화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더 이상 조국을 방어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뜻입니다.

이에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일은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잔인하며 범죄적인 살상 전쟁”이라며 “이는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며 무책임한 정부 정책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지난주에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자전쟁을 “인질들의 목숨을 구할 가능성이 없는 전쟁”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 발언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올메르트 전 총리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외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요아브 키쉬 교육장관은 목숨을 걸고 테러리스트에 맞서고 있는 이스라엘 군대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