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실질 소비 0.7%↓…'짠물' 흑자 커져

입력 2025.05.29 (12:00) 수정 2025.05.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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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는 '짠물' 지출 추이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5% 증가했습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7만 2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지출 항목 중 조세와 연금, 사회보험, 이자 비용 등을 빼고 가계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쓴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95만 원,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이 3%였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증가폭입니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건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일곱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주거·수도·광열(5.8%)과 식료품·비주류음료(2.6%)는 늘었지만,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는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세부 지출 항목을 보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7% 지출이 감소한 교통·운송 부문에선 자동차 구입이 12% 감소했고, 항공요금 등을 포함한 기타운송도 13%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음식·숙박도 식사비는 2.5% 지출이 늘었지만, 숙박비는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의 1.4% 증가도 (오른) 물가로 인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계속 100이 넘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2만 8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5% 증가했습니다.

다만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지난해보다 2.1%p(포인트) 떨어져,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평균소비성향이 마이너스라는 건 그만큼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소비지출이 늘어나지 않았단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여윳돈이 늘어난 만큼을 다 쓰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1분위에선 감소했습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8만 4천 원으로 5.6% 늘어났고, 월평균 소비 지출도 2.1% 증가했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감소했고, 월평균 소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습니다.

대표적 분배 지표인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지난해 1분기(5.98)보다 상승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값이 줄어들면 소득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통계청 보도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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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가계 실질 소비 0.7%↓…'짠물' 흑자 커져
    • 입력 2025-05-29 12:00:07
    • 수정2025-05-29 12:08:56
    경제
올해 1분기 가계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는 '짠물' 지출 추이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9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5만 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5% 증가했습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407만 2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 증가했습니다.

지출 항목 중 조세와 연금, 사회보험, 이자 비용 등을 빼고 가계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쓴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295만 원,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증가율이 3%였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못 미치는 증가폭입니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가계의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했습니다.

실질 소비지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건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일곱 분기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주거·수도·광열(5.8%)과 식료품·비주류음료(2.6%)는 늘었지만, 교통·운송(-3.7%), 의류·신발(-4.7%), 주류·담배(-4.3%)는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세부 지출 항목을 보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7% 지출이 감소한 교통·운송 부문에선 자동차 구입이 12% 감소했고, 항공요금 등을 포함한 기타운송도 13% 지출이 감소했습니다.

음식·숙박도 식사비는 2.5% 지출이 늘었지만, 숙박비는 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지출의 1.4% 증가도 (오른) 물가로 인해 증가한 영향이 있다"며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도 계속 100이 넘지 않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2만 8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5% 증가했습니다.

다만 평균소비성향은 69.8%로, 지난해보다 2.1%p(포인트) 떨어져,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평균소비성향이 마이너스라는 건 그만큼 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소비지출이 늘어나지 않았단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여윳돈이 늘어난 만큼을 다 쓰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소득 5분위별로 보면,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1분위에선 감소했습니다.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88만 4천 원으로 5.6% 늘어났고, 월평균 소비 지출도 2.1% 증가했습니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감소했고, 월평균 소비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습니다.

대표적 분배 지표인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지난해 1분기(5.98)보다 상승했습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값이 줄어들면 소득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통계청 보도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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