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기준금리 2.5%…지금 경제 어떻길래
입력 2025.05.30 (12:38)
수정 2025.05.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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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울 거란 진단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이런 금리인하 배경을 경제산업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 낮춘 게 지난 2월이었죠?
석 달만에 한 차례 더 내린 건데, 왜 내린거죠?
[기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상황이, 딱 하나만 안 좋다, 가 아니라 내수, 소비도 안 좋고요.
아시다시피 미국발 관세 때문에 수출도 안 좋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 기관들이 속속 다 낮추고 있거든요.
보시면 지난해 10월 이전엔 기준금리가 3.5%였는데, 10월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내려서 2.5%가 됐습니다.
2월에 내리기 전에도, 좀 빨리,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에서 나왔었는데..
그때도 내수 상황 안 좋긴 했지만 환율과 물가가 너무 높아서 내리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내수 진작이 시급하다, 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 전망이 얼마나 안 좋길래요?
[기자]
일단 성장률 자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어제 기준금리 말고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놨는데요.
석달 전만해도 1.5%를 전망했는데, 이번엔 0.8%, 거의 반토막 난 데다가 0%대입니다.
지금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이 잘 돼도, 그러니까 수출 충격이 완화돼도 0.9%에 그칠거라고 봤습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요, 우리 국책연구기관 KDI도 0.8%로 전망했고요.
IMF도 기존 전망에서 반토막인 1%로 최근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앵커]
그런 성장률 전망 악화에 내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부진한 부문, 바로 건설입니다.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한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석달 사이 조정된 성장률, 0.7%가 날아간 셈인데...
그 가운데 0.4가 건설업 탓이었고요.
민간 소비 부진까지 해서 0.5 이상이 국내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내수 안 좋은 것, 결국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쓴다는 거죠?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따끈따끈한 조사 결과가 또 어제, 나왔는데요.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1분기 가구당 소득과 지출을 조사해봤더니..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2.3% 증가했는데, 실질 소비 지출은 마이너스 0.7%였습니다.
[앵커]
소득이 늘어났는데 지출은 줄인 거네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수치, 마이너스 0.7%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로 감소한 거였습니다.
[앵커]
왜 줄었을까요?
어디서 줄였는지, 나옵니까?
[기자]
네, 감소한 세부 품목들을 봤더니 주거비, 이런 필수 품목들을 줄이진 않았어요.
그럼 뭐가 줄었냐..
자동차 구입, 12% 줄었고요.
항공 요금 비롯한 기타 운송도 13% 줄었습니다.
음식, 숙박 부문으로 크게 보면 2.5% 지출이 늘었지만 그 중에 숙박비는 6.8% 줄었습니다.
의류, 신발은 4.7%, 주류와 담배도 4.3% 줄었습니다.
[앵커]
좀 덜 소비할 수 있는 것 줄여서 좀 아낀다, 지갑을 닫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다시 기준금리로 돌아와서..
금리 내렸으니, 이제 내수 좀 좋아질까요?
[기자]
그게 희망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0.25 내린 거로 충분하진 않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내려서 내수 진작, 경기 부양되면 좋긴 한데 걱정은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환율입니다.
이미 미국과 기준금리가 2.0%p 벌어져 있는데..
우리나라만 더 내리면 달러 자산이 미국으로 쏠려서 우리 환율 다시 높아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기부양보다 주택가격이라든지 이런 자산 가격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서 저희가 코로나 때 했던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도 굉장히 큽니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은이 고민한 이유, 부동산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금리 내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자할 기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값을 보면요.
17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가격이 지난주보다 0.16% 올랐고요.
이른바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도 있겠고,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 또한 반영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른바 'F4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대출,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 영향을 계속 점검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국내 요인이 크긴 하지만,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그래도 수출이 잘 된다면 걱정 조금 덜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지난달까지 대미국 수출, 특히 미국으로 가는 게 많았던 자동차 수출도 줄어들고 있었잖아요.
문제는 아직까진 관세 오르는 데 대비해서 미리 확보해놨던 재고 때문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건 아니었거든요.
이제 6월부터 재고들이 속속 소진되기 시작할 거로 보이는데, 그럼 타격 본격화될 거로 보이고요.
따라서 어제 한국은행에선 자동차 수출이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25% 관세율, 협상으로 내리지 못 하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미수출이 4% 줄어들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어제(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울 거란 진단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이런 금리인하 배경을 경제산업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 낮춘 게 지난 2월이었죠?
석 달만에 한 차례 더 내린 건데, 왜 내린거죠?
[기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상황이, 딱 하나만 안 좋다, 가 아니라 내수, 소비도 안 좋고요.
아시다시피 미국발 관세 때문에 수출도 안 좋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 기관들이 속속 다 낮추고 있거든요.
보시면 지난해 10월 이전엔 기준금리가 3.5%였는데, 10월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내려서 2.5%가 됐습니다.
2월에 내리기 전에도, 좀 빨리,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에서 나왔었는데..
그때도 내수 상황 안 좋긴 했지만 환율과 물가가 너무 높아서 내리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내수 진작이 시급하다, 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 전망이 얼마나 안 좋길래요?
[기자]
일단 성장률 자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어제 기준금리 말고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놨는데요.
석달 전만해도 1.5%를 전망했는데, 이번엔 0.8%, 거의 반토막 난 데다가 0%대입니다.
지금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이 잘 돼도, 그러니까 수출 충격이 완화돼도 0.9%에 그칠거라고 봤습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요, 우리 국책연구기관 KDI도 0.8%로 전망했고요.
IMF도 기존 전망에서 반토막인 1%로 최근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앵커]
그런 성장률 전망 악화에 내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부진한 부문, 바로 건설입니다.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한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석달 사이 조정된 성장률, 0.7%가 날아간 셈인데...
그 가운데 0.4가 건설업 탓이었고요.
민간 소비 부진까지 해서 0.5 이상이 국내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내수 안 좋은 것, 결국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쓴다는 거죠?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따끈따끈한 조사 결과가 또 어제, 나왔는데요.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1분기 가구당 소득과 지출을 조사해봤더니..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2.3% 증가했는데, 실질 소비 지출은 마이너스 0.7%였습니다.
[앵커]
소득이 늘어났는데 지출은 줄인 거네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수치, 마이너스 0.7%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로 감소한 거였습니다.
[앵커]
왜 줄었을까요?
어디서 줄였는지, 나옵니까?
[기자]
네, 감소한 세부 품목들을 봤더니 주거비, 이런 필수 품목들을 줄이진 않았어요.
그럼 뭐가 줄었냐..
자동차 구입, 12% 줄었고요.
항공 요금 비롯한 기타 운송도 13% 줄었습니다.
음식, 숙박 부문으로 크게 보면 2.5% 지출이 늘었지만 그 중에 숙박비는 6.8% 줄었습니다.
의류, 신발은 4.7%, 주류와 담배도 4.3% 줄었습니다.
[앵커]
좀 덜 소비할 수 있는 것 줄여서 좀 아낀다, 지갑을 닫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다시 기준금리로 돌아와서..
금리 내렸으니, 이제 내수 좀 좋아질까요?
[기자]
그게 희망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0.25 내린 거로 충분하진 않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내려서 내수 진작, 경기 부양되면 좋긴 한데 걱정은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환율입니다.
이미 미국과 기준금리가 2.0%p 벌어져 있는데..
우리나라만 더 내리면 달러 자산이 미국으로 쏠려서 우리 환율 다시 높아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기부양보다 주택가격이라든지 이런 자산 가격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서 저희가 코로나 때 했던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도 굉장히 큽니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은이 고민한 이유, 부동산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금리 내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자할 기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값을 보면요.
17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가격이 지난주보다 0.16% 올랐고요.
이른바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도 있겠고,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 또한 반영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른바 'F4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대출,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 영향을 계속 점검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국내 요인이 크긴 하지만,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그래도 수출이 잘 된다면 걱정 조금 덜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지난달까지 대미국 수출, 특히 미국으로 가는 게 많았던 자동차 수출도 줄어들고 있었잖아요.
문제는 아직까진 관세 오르는 데 대비해서 미리 확보해놨던 재고 때문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건 아니었거든요.
이제 6월부터 재고들이 속속 소진되기 시작할 거로 보이는데, 그럼 타격 본격화될 거로 보이고요.
따라서 어제 한국은행에선 자동차 수출이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25% 관세율, 협상으로 내리지 못 하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미수출이 4% 줄어들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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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5-30 12:38:37
- 수정2025-05-30 13:08:54

[앵커]
어제(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울 거란 진단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이런 금리인하 배경을 경제산업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 낮춘 게 지난 2월이었죠?
석 달만에 한 차례 더 내린 건데, 왜 내린거죠?
[기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상황이, 딱 하나만 안 좋다, 가 아니라 내수, 소비도 안 좋고요.
아시다시피 미국발 관세 때문에 수출도 안 좋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 기관들이 속속 다 낮추고 있거든요.
보시면 지난해 10월 이전엔 기준금리가 3.5%였는데, 10월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내려서 2.5%가 됐습니다.
2월에 내리기 전에도, 좀 빨리,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에서 나왔었는데..
그때도 내수 상황 안 좋긴 했지만 환율과 물가가 너무 높아서 내리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내수 진작이 시급하다, 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 전망이 얼마나 안 좋길래요?
[기자]
일단 성장률 자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어제 기준금리 말고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놨는데요.
석달 전만해도 1.5%를 전망했는데, 이번엔 0.8%, 거의 반토막 난 데다가 0%대입니다.
지금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이 잘 돼도, 그러니까 수출 충격이 완화돼도 0.9%에 그칠거라고 봤습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요, 우리 국책연구기관 KDI도 0.8%로 전망했고요.
IMF도 기존 전망에서 반토막인 1%로 최근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앵커]
그런 성장률 전망 악화에 내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부진한 부문, 바로 건설입니다.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한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석달 사이 조정된 성장률, 0.7%가 날아간 셈인데...
그 가운데 0.4가 건설업 탓이었고요.
민간 소비 부진까지 해서 0.5 이상이 국내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내수 안 좋은 것, 결국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쓴다는 거죠?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따끈따끈한 조사 결과가 또 어제, 나왔는데요.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1분기 가구당 소득과 지출을 조사해봤더니..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2.3% 증가했는데, 실질 소비 지출은 마이너스 0.7%였습니다.
[앵커]
소득이 늘어났는데 지출은 줄인 거네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수치, 마이너스 0.7%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로 감소한 거였습니다.
[앵커]
왜 줄었을까요?
어디서 줄였는지, 나옵니까?
[기자]
네, 감소한 세부 품목들을 봤더니 주거비, 이런 필수 품목들을 줄이진 않았어요.
그럼 뭐가 줄었냐..
자동차 구입, 12% 줄었고요.
항공 요금 비롯한 기타 운송도 13% 줄었습니다.
음식, 숙박 부문으로 크게 보면 2.5% 지출이 늘었지만 그 중에 숙박비는 6.8% 줄었습니다.
의류, 신발은 4.7%, 주류와 담배도 4.3% 줄었습니다.
[앵커]
좀 덜 소비할 수 있는 것 줄여서 좀 아낀다, 지갑을 닫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다시 기준금리로 돌아와서..
금리 내렸으니, 이제 내수 좀 좋아질까요?
[기자]
그게 희망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0.25 내린 거로 충분하진 않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내려서 내수 진작, 경기 부양되면 좋긴 한데 걱정은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환율입니다.
이미 미국과 기준금리가 2.0%p 벌어져 있는데..
우리나라만 더 내리면 달러 자산이 미국으로 쏠려서 우리 환율 다시 높아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기부양보다 주택가격이라든지 이런 자산 가격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서 저희가 코로나 때 했던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도 굉장히 큽니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은이 고민한 이유, 부동산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금리 내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자할 기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값을 보면요.
17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가격이 지난주보다 0.16% 올랐고요.
이른바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도 있겠고,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 또한 반영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른바 'F4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대출,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 영향을 계속 점검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국내 요인이 크긴 하지만,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그래도 수출이 잘 된다면 걱정 조금 덜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지난달까지 대미국 수출, 특히 미국으로 가는 게 많았던 자동차 수출도 줄어들고 있었잖아요.
문제는 아직까진 관세 오르는 데 대비해서 미리 확보해놨던 재고 때문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건 아니었거든요.
이제 6월부터 재고들이 속속 소진되기 시작할 거로 보이는데, 그럼 타격 본격화될 거로 보이고요.
따라서 어제 한국은행에선 자동차 수출이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25% 관세율, 협상으로 내리지 못 하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미수출이 4% 줄어들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어제(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울 거란 진단 때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이런 금리인하 배경을 경제산업부 김지숙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가장 마지막으로 낮춘 게 지난 2월이었죠?
석 달만에 한 차례 더 내린 건데, 왜 내린거죠?
[기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상황이, 딱 하나만 안 좋다, 가 아니라 내수, 소비도 안 좋고요.
아시다시피 미국발 관세 때문에 수출도 안 좋은, 총체적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 기관들이 속속 다 낮추고 있거든요.
보시면 지난해 10월 이전엔 기준금리가 3.5%였는데, 10월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내려서 2.5%가 됐습니다.
2월에 내리기 전에도, 좀 빨리,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에서 나왔었는데..
그때도 내수 상황 안 좋긴 했지만 환율과 물가가 너무 높아서 내리지 못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내수 진작이 시급하다, 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 전망이 얼마나 안 좋길래요?
[기자]
일단 성장률 자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어제 기준금리 말고도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도 내놨는데요.
석달 전만해도 1.5%를 전망했는데, 이번엔 0.8%, 거의 반토막 난 데다가 0%대입니다.
지금 미국과 진행되고 있는 관세 협상이 잘 돼도, 그러니까 수출 충격이 완화돼도 0.9%에 그칠거라고 봤습니다.
한국은행뿐 아니라요, 우리 국책연구기관 KDI도 0.8%로 전망했고요.
IMF도 기존 전망에서 반토막인 1%로 최근 전망치를 수정했습니다.
[앵커]
그런 성장률 전망 악화에 내수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부진한 부문, 바로 건설입니다.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한 최대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석달 사이 조정된 성장률, 0.7%가 날아간 셈인데...
그 가운데 0.4가 건설업 탓이었고요.
민간 소비 부진까지 해서 0.5 이상이 국내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내수 안 좋은 것, 결국 경기가 안 좋아서 사람들이 돈을 안 쓴다는 거죠?
[기자]
그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따끈따끈한 조사 결과가 또 어제, 나왔는데요.
예상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1분기 가구당 소득과 지출을 조사해봤더니..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2.3% 증가했는데, 실질 소비 지출은 마이너스 0.7%였습니다.
[앵커]
소득이 늘어났는데 지출은 줄인 거네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나온 수치, 마이너스 0.7%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로 감소한 거였습니다.
[앵커]
왜 줄었을까요?
어디서 줄였는지, 나옵니까?
[기자]
네, 감소한 세부 품목들을 봤더니 주거비, 이런 필수 품목들을 줄이진 않았어요.
그럼 뭐가 줄었냐..
자동차 구입, 12% 줄었고요.
항공 요금 비롯한 기타 운송도 13% 줄었습니다.
음식, 숙박 부문으로 크게 보면 2.5% 지출이 늘었지만 그 중에 숙박비는 6.8% 줄었습니다.
의류, 신발은 4.7%, 주류와 담배도 4.3% 줄었습니다.
[앵커]
좀 덜 소비할 수 있는 것 줄여서 좀 아낀다, 지갑을 닫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러면 다시 기준금리로 돌아와서..
금리 내렸으니, 이제 내수 좀 좋아질까요?
[기자]
그게 희망이긴 합니다만, 이렇게 0.25 내린 거로 충분하진 않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금리 인하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내려서 내수 진작, 경기 부양되면 좋긴 한데 걱정은 없을까요?
[기자]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환율입니다.
이미 미국과 기준금리가 2.0%p 벌어져 있는데..
우리나라만 더 내리면 달러 자산이 미국으로 쏠려서 우리 환율 다시 높아질 수 있고요.
그리고 또 중요한 고민거리가 하나 더 있는데, 이건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말 먼저 들어보시죠.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기부양보다 주택가격이라든지 이런 자산 가격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서 저희가 코로나 때 했던 그런 실수를 다시 반복할 가능성도 굉장히 큽니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은이 고민한 이유, 부동산이 컸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금리 내리면 오히려 사람들이 대출 받아서 부동산 투자할 기회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냔 겁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아파트값을 보면요.
17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가격이 지난주보다 0.16% 올랐고요.
이른바 '강남 3구' 가운데 강남구, 송파구 아파트 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도 있겠고,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는 데 따른 기대감 또한 반영되고 있는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른바 'F4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 대출, 그리고 수도권 주택시장 영향을 계속 점검하겠다,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국내 요인이 크긴 하지만, 우리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까?
그래도 수출이 잘 된다면 걱정 조금 덜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미 지난달까지 대미국 수출, 특히 미국으로 가는 게 많았던 자동차 수출도 줄어들고 있었잖아요.
문제는 아직까진 관세 오르는 데 대비해서 미리 확보해놨던 재고 때문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건 아니었거든요.
이제 6월부터 재고들이 속속 소진되기 시작할 거로 보이는데, 그럼 타격 본격화될 거로 보이고요.
따라서 어제 한국은행에선 자동차 수출이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25% 관세율, 협상으로 내리지 못 하고 그대로 유지된다면 대미수출이 4% 줄어들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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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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